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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밀 요원인데'…대통령 비자금 조성한다며 사기

등록 2015.07.27 22:08 / 수정 2015.07.2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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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비밀요원 행세를 하며 수천만원을 뜯어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직 대통령 비자금을 세탁해야 한다면서 금괴 사진까지 보여줬는데, 사진도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가짜였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3년 47살 전모씨는 57살 김모씨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김씨는 최규하 전 대통령 시절부터 통치자금을 관리해온 청와대 비밀요원을 아는데,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꼬드겼습니다.

며칠 뒤 김씨가 소개한 72살 최모씨는 전씨에게 금괴 사진을 보여주며 "대통령 통치자금을 만들기 위해 금괴 세탁 자금이 필요한데 5천만원을 주면 사흘 안에 2천만원을 더해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씨는 전씨가 있는 모텔에서 금괴를 넣을 상자를 포장하는 등 연기까지 했습니다.

전모씨 / 피해자 
"내일 최씨가 금괴를 가지고 오면 여기에다 포장을 해서 다른 데 넘길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해서 믿게 됐어요."

하지만 최씨는 "비자금이 쉽게 만들어지는게 아니다"며 돈을 갚지 않고 버티다, 1년 뒤 연락을 끊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이전에도 청와대 요원을 사칭한 사기로 실형을 산 전과자였습니다. 최씨의 금괴 사진도 모두 인터넷에서 받은 가짜였습니다.

안순정 / 서울 송파경찰서 경제팀장
"청와대 비밀요원 행세를 해면서 2억원 상당을 편취한 범행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최씨를 구속하고 공범 김씨를 쫓는 한편 추가 범행여부도 확인 중입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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