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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주용중의 정치속보기] 박 대통령 '청와대 관저 휴가' 바람직한가

등록 2015.07.28 22:14 / 수정 2015.07.2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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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정은이 중국에 화해 제스처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A. 네. 김정은이 어제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2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묘에 화환을 보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중국군에 사의를 표명한 건데요. 작년에는 화한을 안보냈었거든요. 또 지난 25일엔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축하연설을 했는데요 “우리 인민군대와 어깨 겯고 피 흘려 싸우며 도와준 중국인민지원군 노병동지들에게도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김정은은 중국을 아주 냉랭하게 대했습니다. 평양주재 중국 대사를 만나주지도 않았구요. 또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의 축하 행사에 북한 관리가 한명도 가지 않은적도 있다고 합니다. 얼마전 북중 접경지대를 다녀온 사람 얘기를 들어보니까 북한 주민들이 미국을 미워하는 건 잘 알려져 있는데 중국도 그에 못지 않게 싫어하는 거 아니냐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2013년 2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같은해 12월 장성택 처형, 지난해 6월 시진핑의 한국 방문 등으로 자꾸 북중 관계가 나빠졌었거든요. 또 시진핑 입장에서도 아들뻘 밖에 안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김정은을 혈맹의 맞상대로 대우해주기도 멋쩍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북한도 고립의 한계를 느낀 거 같습니다. 우리 정부 관계자도 “북한이 이제는 정상적인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 중국에 서서히 신호를 보내는 듯하다”고 했습니다. 때마침 시진핑도 지난 16일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방문한데 이어 어제 중국 동북지역 최대 도시인 선양을 방문하면서 북한의 시선을 끌었는데요. 북중이 가까워지면 남북관계에는 복합적인 영향을 끼치겠지만, 김정은이 주변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단초로 일혀지기기 때문에 일단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Q.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관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요. 관저휴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네 청와대 참모들이 박대통령에게 지방으로 휴가를 좀 다녀오라고 권유했는데도 박대통령은 관저가 편하다면서 안가기로 했답니다. 작년에는 메르스 때문에 못갔고, 취임한 해였던 2013년 여름에는 거제 앞바다에 저도라는 섬에 휴가갔다가 하루만에 올라왔었거든요. 그만큼 박 대통령은 방콕체질인가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병기 비서실장도 덩달아 휴가를 못가고 사무실에서 책을 보거나 일을 하고 있답니다. 대통령이 갔다오라고 해도 비서실장이 휴가를 갈 수 있겠습니까. 

휴가라는 것이 자기 편한대로, 자기 원하는대로 지내는게 진정한 휴가라고 한다면 박대통령이 관저에서 지내는 것도 휴가의 한 방편입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메르스 때문에 경기가 안좋아 진데 대해 얼마전 “휴가철을 국내 소비진작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휴가를 외국으로 가지말고 국내로 가자는 건데요. 지금 국내 여행가서 인증샷찍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박대통령도 경호문제도 있긴 하겠지만 하루쯤은 일반 국민들이 많이 찾는 계곡 같은데를 가서 발도 좀 담그고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연평해전 영화도 보구요. 또 관저에 조카들도 불러서 만나는 것도 좋겠습니다.

사람이 계속 긴장해 있으면 오히려 일의 효율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8년 임기동안 533일을 휴가갔다고 하는데요. 대통령이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시더라도 가끔씩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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