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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자 이름·병명, 단돈 50원에 팔려

등록 2015.07.29 22:09 / 수정 2015.07.2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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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전에 47억건에 달하는 환자 정보가 털렸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이런 진료 정보들이 실제로 인터넷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50원이면 이름, 전화번호, 진료내역까지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재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넷 포털에 'DB판매'를 검색해 봤습니다. '병원이나 대출 영업에 필요한 개인 자료를 판매한다'는 광고가 수십 건 나옵니다. 판매자 접촉 방법까지 상세히 설명돼 있습니다.

중국산 메신저 앱을 설치하고 광고에 나온 아이디로 메시지를 보내봤습니다. "병원 데이터베이스 2000건을 사고 싶다"고 문의하자 "중국돈 입금이 가능하냐"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가격은 건당 50원. 대화 시작 10분만에 국내 한 비뇨기과 병원 고객 자료 100건을 먼저 샘플로 보내줍니다. 환자 실명과 전화번호 뿐만 아니라, 간략한 상담내용과 요로결석이나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진료병명까지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해당 병원에 확인한 결과, 환자 정보는 진짜였습니다.

환자정보 유출 병원
"아! 우리 홈페이지가 해킹당한 것 같다는 것이죠? 전혀, 저희는 전혀 몰랐어요."

이 같이 유통되는 환자 자료는 주로 제약사나 보험회사, 증권사에서 사용합니다. 진료 내역으로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보험가입 마케팅 자료로 쓰이는 겁니다.

일부 파일은 성형과 출산, 비뇨기과 치료 등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담겨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 정보 해킹이 주로 보안이 취약한 중소 병원을 대상으로 이뤄져 정확한 자료 유출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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