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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단독] 현금수송차 동선 고스란히 노출…한은, 테러에 무방비

  • 등록: 2015.10.05 20:48

  • 수정: 2015.10.05 21:08

[앵커]
한국은행을 드나드는 현금 수송차에는 600억 원이 넘는 돈이 실립니다. 그런데 서울시가 보안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호텔 신축 허가를 내주다 보니, 이 현금 수송차들의 이동 시간과 경로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위험에 처했습니다.

먼저 윤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달 말 개장을 앞두고 내부 공사가 한창인 한국은행 옆 17층 높이의 신축호텔, 호텔 옥상으로 올라가보니 한국은행이 앞마당처럼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호텔관계자
"(한국은행 보여요?) 네 보이죠. 마당까지 보이죠."

문제는 현금수송차의 움직임이 그대로 목격된다는 겁니다. 2년 반 전 새로 문을 연 바로 옆 호텔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기시설로 시야를 차단했지만 객실에서는 버젓이 현금 수송차의 출입 현황과 이동 시간, 동선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호텔의 10층으로 올라와봤습니다. 하루종일 10대의 수송차량이 한국은행을 출입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현금을 싣고 나오는 차를 따라가 봤습니다. 이리저리 차선을 바꾸지만 마음만 먹으면 쉽게 추적이 가능합니다.

"저희가 쫓아가는 것 알고 계셨는지 한마디만 (아이 늦었어요)"

좁은 이면 도로, 순찰이 취약한 시간대를 노린다면 얼마든지 현금 수송차를 막아 설 수 있어 보입니다. 잇따라 들어선 신축호텔에 안마당을 내준 한국은행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마땅한 대안이 없어 더 곤혹스럽습니다.

한국은행 보안관계자
"저 건물(호텔) 쪽에서 한국은행 보이는 그 장소가 뭐 저희 동산이 보이고 트럭이라든가 짐차라든가 이런 것이 왔다갔다 거리거든요."

인허가를 내준 자치단체는 별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중구청 관계자
"일반 주거지역이라든가 정화구역 내에서는 고려대상이지만 일반 상업지역에서는 특별히 관광진흥법 상 규제하고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하루 수천억이 넘는 돈이 오고 가는 한국은행. 현금 수송차량이 잠재적인 테러와 범죄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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