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개그우먼의 남편이 한 여성을 강제 추행 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이 툭 던진 얘기였다. 유명 개그우먼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여 당장 경찰과 검찰에 확인해보니, 가해자 최 모씨는 벌써 경찰 수사 까지 다 받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다. 혐의는 강제추행죄였다.
취재를 위해 사건의 피해자를 만나 내막을 듣자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30대 평범한 가정주부인 피해 여성의 얼굴은 사건 당시 충격으로 수척했다. 약에 의존하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해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 피해자의 기억은 참담했다.
지인들과 저녁 자리를 갖고 술을 한잔 마셨다. 그리고 10년 넘게 알고 지낸 남편 지인의 차에 탔다고 했다. 워낙 스스럼 없이 지내온데다 운전기사까지 있던 터라 한치의 의심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술에 취해 졸았던 피해여성은 이상한 느낌에 깨어났다고 했다. 10여년동안 알고 지냈던 최씨인데, 짐승처럼 돌변해 덤벼들고 있었다고 했다. 상의는 이미 벗겨져 있었고, 최씨의 손이 들어와 몸을 더듬고 있었다.
피해여성은 그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분당에서 서울 강남으로 넘어오는 고속화도로였지만, 문을 열려고 했다. 시속 100km로 달리고 있어도 딴 생각이 들 겨를 없이 오로지 뛰어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최씨의 완력을 이겨내긴 힘겨웠다. 최씨는 완강히 거부하며 몸부림을 쳐도 성추행을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호텔로 가자는 지시까지 내렸다. 피해여성이 어렵사리 떠올려 꺼낸 당시 상황이다.
다행히 운전기사가 호텔로 가지 않고, 못 들은척 피해자 집쪽에 차를 멈춰세워줬다. 하늘이 도운 듯했다. 운전기사는 뒷자리에서 벌어진 성추행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피해 여성은 날이 밝자마자 인근 경찰서로 가 최씨를 고소했다. 그제서야 최씨는 달라졌다. "죽을 짓을 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수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이 조사에 들어가자 최씨는 혐의를 부인하기만 했다. 차량 블랙박스에 저장된 수백개의 영상 중 사건이 발생했던 8월 18일 새벽, 그날의 영상만 저장되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정황과 운전기사의 증언, 몸에 남은 상처로 겨우 최씨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이런 얘기를 하며 피해 여성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보도가 나간 직후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감사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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