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맘충, 지잡충, 취업충 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요즘 이렇게 단어 뒤에 벌레 충자를 붙여서 상대방을 비하는 말이 유행입니다.
이다솜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 아이들이 백화점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뛰어다닙니다.
지하철에서도 아이 두 명이 좌석 위에 서서 손잡이에도 매달리지만, 맞은 편에 앉은 엄마는 웃기만 합니다.
최근 인터넷에선 이렇게 자녀를 아무렇게나 행동하도록 내버려두는 엄마들을 '맘충'으로 부릅니다.
조은영 / 동작구 상도동
"(맘충에 대해서 어떻게?) 요즘에 인터넷에서 엄마들 사이에 많이 쓰고 그러긴 했는데요. 별로인 것 같아요."
최근 온라인에선 누구에게나 벌레 충을 붙이며 서로를 깎아내립니다. 지방대 학생을 '지잡충' 취업 준비생을 취업충이라 하고, 문과생과 공대생은 서로에게 문과충, 공대충으로 부르는 식입니다.
사법고시 준비생과 로스쿨 학생은 상대방을 로퀴벌레와 사시충으로 폄하합니다.
김진혁 / 인천 마정동
"처음에는 웃고 넘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들어서는 김치녀부터 심각해지는 것 같아서…"
특히 최근에는 남녀가 서로를 비하하는 단어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자를 삼일마다 때려야 한다는 남성들의 '삼일한'에 맞서 여성들은 남자를 3초에 한 번 때리라며 '삼초한'이란 단어를 만들었습니다.
김형배 /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거친언어를 사용함으로 해서 그들의 정신세계가 황폐해지는 것은 확실히 염려되는 부분…"
배려없는 무한 경쟁이 우리말과 마음을 멍들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다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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