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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북한서 죽은 오빠 생각에"…장기기증한 탈북여성

등록 2015.11.06 21:41 / 수정 2015.11.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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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탈북 여성이 알게된 지 1년도 안 된 다른 탈북 여성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줬습니다. 몇 차례 강제 북송을 당하기도 했던 이 여성은 북한에서 굶어 죽은 친오빠가 떠올라 기꺼이 장기를 기증했다고 합니다.

조새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탈북여성인 43살 김태희 씨는 지난 3일, 간경화를 겪던 탈북여성 27살 박진희씨에게 자신의 간 70%를 떼어줬습니다. 서로 알게 된지 10개월 밖에 안 됐지만, 과거 북한에서 어려웠던 기억이 김씨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박씨와 같은 나이에 북한에서 굶어 죽은 오빠를 떠올렸습니다.

김태희
"얘가 만으로 27살이고 오빠도 27살에 굶어죽었다보니까 오버랩되는거 있잖아요. 그냥 그렇게 죽어가게 두고 싶진 않아서"

2005년 혈혈단신 탈북한 박씨는 남한 사회에 적응을 못해 간경화에 시달리다 절박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3번이나 강제 북송을 당한 끝에 2007년 남한에 온 김씨는 이런 박씨에게 간을 나눠주고서라도 자유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김태희
"여기서 손 한번 안 대고 죽어갈 수 있나. 저는 그게 너무 억울했던 거죠 그래서 할 수 있는데까지만 해보자"

김씨의 희생으로 박씨는 하루만에 의식을 찾았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남남이었던 두 사람은 이미 친자매 이상입니다.

김태희
"저 친구가 또 일어나자마자 언니는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언니는 어떻게 됐냐고"

탈북민 정착을 지원하는 남북하나재단은 수술비 5000여 만원 중 1700만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조새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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