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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5만 원 남기고 간 슬픈 기러기…"물에 못 빠져 죽어 죄송합니다"

등록 2016.01.18 21:37 / 수정 2016.01.1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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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내와 딸은 미국에 두고 홀로 기러기 생활을 하던 60대 남성이 생활고에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살 집 한 채 사는게 꿈이었다고 합니다.

정운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잘해주신 여관 사장님께 죄송합니다. 날이 춥지 않았다면 물에 빠지든지 다른 방법이 있었을텐데. 조금 남은 현금은 사장님과 청소부 아주머니께 줬으면 합니다."

유서 3장. 그리고 현금 15만 원과 10원짜리 동전 몇개. 어제 오후 12시반쯤 서울 은평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채 발견된, 67살 안 모씨가 세상에 남긴 유품들입니다.

경찰 관계자
"나머짓돈 얼마 안되는거. 그거 청소하는 여자한테 주라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그렇게 유서 남겼더라고"

안 씨는 지난 91년 딸과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그리고 10년 전 안 씨는 홀로 귀국해 기러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하는게 꿈이었습니다.

인근 식당주인
"(가족이) 왔다는 소리 못들었으니까. 아저씨만 (미국을) 왔다갔다 했으니까. 왔다갔다한지 10년이 넘었을 거야"

하지만 주식 투자 실패 이후 일정한 수입이 없었습니다. 일주일에 두세번씩 인근 식당에서 혼자 제육볶음을 사먹었던 안 씨는, 최근 2달~3달 전부턴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그마저도 자주 먹지 못했습니다.

주변에 친인척이 살았지만, 도움 한 번 구하지 못했고 외로움과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안씨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TV조선 정운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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