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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살이 노래질 때까지…" 학대 아동들 직접 만나보니

등록 2016.01.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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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들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뉴스를 꼽으라면 아마 많은 분들이 아동 학대 소식을 드실 겁니다. 가장 사랑을 받아야 할 부모로부터 가장 큰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박경준 기자가 찾았습니다.

[리포트]
여학생들이 수다를 떨며 식사 준비를 합니다. 밥을 다 먹은 뒤 방으로 돌아가 같이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립니다.

학대의 아픔을 가진 아이들은 이곳에 모여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상담사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고 악기 연습도 하며 아픔을 지워갑니다.

피해아동A
"(여기서 지내는 건 어때?) 잘지내요. 일반 가정이랑 비슷하게 잘 지내요."

대부분 아이들은 부모나 형제들에게 당한 끔찍한 기억을 가슴에 묻어둔 채 꺼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마음의 상처가 깊습니다.

피해아동B
"한 번 맞으면 살이 노래질 정도로 맞으니까… 쇠봉으로 많이 맞기도 하고 부탄가스로 맞기도 하고. 별 걸로 다 맞은 것 같아요."

학대 아동 7명은 안식처에서 사회복지사 2명과 24시간 365일 함께 생활하며 악몽을 지워갑니다. 꾸준하게 아이들과 터놓고 지낼 상담사를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다른 복지시설보다 심리적 노동강도가 강한데도 임금은 70%밖에 안됩니다.

윤설희 / 그룹홈 ‘봄채’ 원장
"아이들한테 서로 정서적인 교감을 할 수 있는 그런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일을 처리하는 수준…"

아동 학대 사건은 증가 추세이지만, 올해 아동학대 예방 예산도 오히려 작년보다 27%p 감소했습니다.

제도적 뒷받침 없이는 아이들의 밝은 미소가 언제 어두워질 지 모릅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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