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C형 간염 공포 휩싸인 원주시 "무서워서 병원도 안 가요"

등록 2016.02.26 21:43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어제 TV조선이 단독 보도해드린 대로 보건 당국이 강원도 원주 한양정형외과에서 주사나 시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C형 간염 감염자가 217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충북 제천의 한 병원에서도 C형 간염 의심 환자가 1명 나왔습니다.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온 원주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C형 간염 비상대책본부가 차려진 원주시 보건소. 하루 평균 100명씩, 혈액 검사를 하려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C형 간염 검사자
"여기 찌르고 여기 찌르고. 보건소에서 와서 검사하라고 하니깐 기분 안 좋더라고…."

동네 사람이면 한번쯤은 들렀던 병원인 탓에 가족 전체가 검사 대상자인 경우도 태반입니다.

C형 간염 검사자
"주사를 맞았나, 안맞았나? 맞았지…. 보건소 와서 검사 좀 할래? 엄마는 여기서 지금 검사했는데 지금 와, 빨리 와."

1년 여 전, 피주사를 맞았던 한 할머니는 결국 오늘 C형 간염에 걸렸단 통보를 받았습니다.

C형 간염 확진자
"아휴…. 밤에 잠도 잘 안 오지, 애들 신경 쓰이게 하지. 마음에 골병이지요. 그런 걸 왜하냐고. 그런 거를…."

감염자가 속출하자 시민들은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합니다.

김이슬 / 강원 원주 우산동
"아무래도 병원가는 게 불안하기도 하고 혹시 다른 병원에서 그러는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고성태 / 강원 원주 학성동
"상상을 누가 했겠어요. 의사 원장도 도망가고…."

C형 간염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걸린 사실 조차 모르고 있다 20년 정도 지나 간경화, 간암 등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김도영 /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고령자가 감염될수록 염증이 더 심하고 간경화로의 진행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는데, 서양같은 경우엔 C형 간염이 간암에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번 검사 결과는 전체 진료인원 1만5000여명의 10% 수준인 150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감염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