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이른바 '진박' 후보들이 여론조사 경선에서 줄줄이 떨어졌습니다. 물론 각 지역구마다 특수성은 있지만, 공통적으로 나오는 얘기가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진박 후보들에 대한 역풍으로 작용했다는는 겁니다. 쉽게 말해 눈엣가시인 유승민 의원 한명을 제거하려다가 오히려 친박, 진박 후보가 여러 명 다쳤다는 분석입니다.

신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친박계 핵심 김재원 의원에 이어 정무수석을 지낸 조윤선 전 의원의 탈락은 친박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한구 /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전직 의원은 네 사람입니다. 서울 서초구갑의 조윤선…"

막말 논란으로 공천 배제된 윤상현 의원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제일 잘 안다는 측근 세 명이 나란히 탈락했습니다.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최상화, 전광삼 전 춘추관장도 진박 마케팅이 무색하게 경선에서 졌습니다.

친박계가 유승민 공천 파동으로 진박의 '줄탈락'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부산지역 한 의원은 "친노도 안되지만, 친박도 안된다"는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습니다.

윤성이 /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 국민들이 혐오가 아니라 분노 단계에 가 있고 책임은 강자인 친박에게 물을 수밖에 없는 것" 

진박 후보들의 부진은 총선 이후 친박계의 당권 장악 구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TV조선 신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