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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명의 도용 '무자격 약국'…노인 상대 스테로이드 무분별 조제

등록 2016.03.23 21:38 / 수정 2016.03.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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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사 명의를 빌려 약국을 운영한 무자격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효과가 좋다고 소문 난 약국들이었는데 스테로이드제를 허용 기준보다 많이 팔았던 겁니다.

조정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운도 안 입은 약사가 증상을 묻습니다.

[현장음]
"가래는 없죠, 목만 아픈거죠?"

조제실에서 약을 내오더니, 병이 나을 것처럼 얘기합니다.

[현장음]
"한 이틀 먹다보면 통증이 70~80%없어져요. 그럼 두번으로 줄이고"

하지만 이 남성은 약사가 아닌, 명의를 대여한 무자격 업주입니다. 61살 김모씨 등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4년간 사망하거나 신용불량자인 약사들의 명의를 빌려 약국 9곳을 운영했습니다. 

처방전 없이 약을 조제할 수 있는 의약분업 예외지역만 노렸습니다. 이들은 약사가 미리 조제한 약을 이렇게 두달치 정도 받아놓고 보관했다가, 환자가 오면 바로 만든 것처럼 속여서 팔았습니다.

정모씨 / 피의자
"증세대로 약을 쭉 만들어놨습니다. 관절약, 감기약, 위장약"

또 병이 낫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허용분량이 최대 5일인 스테로이드제 등을 20일분까지 판매해, 3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습니다.

스테로이드 오남용은 당뇨병과 골다공증, 고혈압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홍석원 /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환자들이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 고령자들입니다, 스테로이드제가 첨가된 약품을 처방받아 피해가 우려"

경찰은 업주 5명과 명의 대여 약사 1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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