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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근육이 굳어가도 아버지는 달립니다"…이색 마라토너 열전

등록 2016.04.24 20:05 / 수정 2016.04.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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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서울 하프 마라톤에는 이색 참가자들도 이목을 끌었습니다. 근육이 굳어가는 희귀질환을 앓고있는 아버지와 탈북자, 그리고 스님까지, 이색 마라토너들을 김진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 배트맨이 등장했습니다. 아이들에겐 씩씩한 배트맨이지만,

[현장음]
“파이팅, 아빠 파이팅!”

오른손을 심하게 떨고 있습니다. 근육이 수축되는 희귀질환, 파킨슨병을 3년 전부터 앓고 7번째 마라톤에 도전하는 최양수 씨입니다.

최양수 / 3년 전 파킨슨병 발병
“제가 건강한 아빠의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복장을 하고…”

자유를 찾아 한국에 온 탈북자 마라토너들도 발걸음에 통일의 염원을 담았습니다.

서재평 /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
“통일 대비하는 마라톤에 탈북민이 참여하는데 자부심과 영광스럽다고 할까요.”

무거운 승복을 입은 스님 마라토너는 오늘 만큼은 해탈이 아닌 완주가 목표입니다.

승지 스님 / 창원 성불사 주지
"마라톤 한다기 보다 어울려서 가는 게 좋아서 왔습니다."

맨발로 20km를 완주한 70대 마라토너는 지친 기색 없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서기범 / 서울시 강동구 (77세)
“맨발도 좋습니다. 맨발로 해보세요!”

각양각색 마라토너들, 순위를 떠나 결승선을 통과하며 느끼는 감정은 벅찬 희열, 모두 똑같습니다.

최양수 / 3년 전 파킨슨병 발병
“아주 좋습니다. 기분 좋습니다. 기분 최고입니다.”

TV조선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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