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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DS ③]요양병원 "에이즈 환자 안 돼"…현실은?

등록 2016.04.29 20:51 / 수정 2016.04.2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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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이즈 감염자가 늘고 있지만 이들이 병원 치료를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실이 어떤지,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을 찾아 에이즈 환자 입원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요양 병원은 단호하게 입원 치료를 거절합니다.

A 요양병원 관계자
"아무래도 저희가 노인환자 위주로 받기 때문에 저희 병원에서 케어를 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생활하시기 좀 어려울 것 같고요."

다른 요양병원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B 요양병원 관계자
"근데 솔직히 말해서 일반 요양병원에서 에이즈 환자 받는데가… (없어요). 국가에서 지정한 병원에서도 안 받으려고 하는데…."

이렇게 거부를 하면 앞으론 벌금을 내야합니다.

모든 요양병원에서 에이즈 환자 입원을 거부하지 못하게 의료법 시행규칙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항바이러스제의 발달로 에이즈가 죽음을 부르는 전염병이 아닌,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인 만큼 요양병원에서 치료받는 게 적절하단 판단입니다.

의학적으로도 다른 혈액매개 질환인 B형, C형 간염보다 감염률이 낮아 일반 환자와 같은 병실에서 치료받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릅니다.

김명숙 / 요양병원 간호사
"'나는 이런 환자하고 근무를 못하겠습니다'라고 그만두는 경우도 있거든요. 에이즈 환자를 돌본다는 건 사실 정신적으로 가장 큰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아요."

입원 치료가 필요한 에이즈 환자는 전국적으로 70명 안팎, 요양병원들은 일반환자들의 반발과 2차 감염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에이즈 환자들의 입원 치료를 23개 공공요양병원과, 현재 환자를 받는 3곳의 민간 요양병원으로 제한하자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 환자에 대한 과도한 걱정은 오해"라며 국제적 위상을 감안해 편견, 차별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보완해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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