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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불법 어획과 쓰레기로 '몸살' 앓는 생명의 호수

등록 2016.04.29 21:34 / 수정 2016.04.2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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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죽음의 호수'라고 불렸던 시화호가 어렵사리 생태계를 복원시키고 생명의 호수로 탈바꿈했는데, 지금은 불법 어로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고, 단속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승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반짝이는 호수 곳곳에 배가 떠다닙니다. 인근 주민들은 불법 낚싯배들 때문에 어렵게 되살아난 호수가 다시 오염된다고 토로합니다.

인근 주민
"돈 받고 거기서 배낚시 한다니까요. (단속은요?) 단속 거의 안 해요. 어민들 와서 그물 치고 다 해요."

시화호는 환경 보호를 위해 어획이 금지돼 있습니다. 1987년 조성 당시 1500억 원을 들여 어민들에게 폐업보상까지 마쳤습니다.

배를 타고 직접 현장으로 나가보겠습니다.

5분도 안돼 어선이 눈에 띕니다. 배 안엔 소라와 낙지 등 수산물이 가득합니다.

현장음
"50개 던져 놨어요. 먹을 거 잡으려고. (뭘 던져 놨다는 거죠?) 통발."

시화호 한 복판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어구를 표시하는 부표가 사방에 널려 있습니다.

부표를 끌어올렸더니 손바닥만한 낙지가 줄줄이 딸려 나옵니다.

현장음
"우와 쭈꾸미 이거 봐! 낙지! 낙지! 우와 엄청 커"

일반인들까지도 낚시대를 가져옵니다.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떼새 둥지들도 버려진 어구와 술병으로 오염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화호 관리는 수자원공사, 단속은 해경이 하다보니 손발이 안 맞아 감시조차 안 됩니다.

홍재상 / 인하대 해양학과 교수
"시화호 안쪽의 수질과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는데 불법 어업이 근절되지 않고 있어서 생태계 소생의 속도가 붙지 않고 있습니다."

1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되살아난 시화호, 다시 '죽음의 호수'로 돌아가는 건 순간입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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