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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판 포커스] "정신질환과 피해망상이 부른 '묻지마 살인'"

등록 2016.05.22 19:36 / 수정 2016.05.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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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남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김모씨는 오랜 기간 정신질환과 피해망상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가 아닌 정신분열에 의한 '묻지마 범죄'로 결론 내렸습니다.

이상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4살 김모씨는 흉기를 품은채 30분이 넘게 남녀공용 화장실에 숨어있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어온 첫번째 여성을 살해했습니다.

피해 여성에 앞서 남성 6명이 들어왔지만 그대로 보냈습니다. 김씨는 화장실에서 피해자를 보자마자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여성들이 나를 무시한 탓"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실제로 여성에게 피해를 입은 사실은 없었습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출근길을 막고 담배꽁초를 던진다", "교회 여성들이 견제한다"는 주장도 피해 망상이었습니다.

신학원 관계자
"사람들과 섞이질 못한다는 것이지. 결석이 많고 수업태도도 뭐 그냥 가만히 앉아있다 가고…"

식당 서빙 일을 하다 주방 보조로 옮긴 것도 여성이 음해해서가 아니라, 노숙을 하며 잘 씻지 않은 김씨에 대해 손님들의 불만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김씨는 청소년 때부터 정신질환을 앓으며 대인 기피 증세를 보였습니다. 2003년부터 4년간은 성별을 불문하고 자신을 욕한다는 환청에 시달렸습니다.

이상경 / 서울경찰청 행동과학팀 경사
"범죄 촉발요인이 없는 사건으로 '묻지마 범죄' 중 정신질환 유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2008년부터 올해 1월까지 6번에 걸쳐 정신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3월 이후엔 약도 안 먹었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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