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연 그때가 되면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전국 최고령 도시인 전남 고흥의 모습을 박경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36.7%인 전국 최고령 도시 전라남도 고흥.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재활원과 실버 기기점 등 노인을 위한 가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내의 한 종합병원. 물리치료실엔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들이 가득합니다. 같은 층에 있는 신생아실, 이곳 유일의 신생아실은 달랑 4개 있는 아기 침대마저 텅 비었습니다.
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교생이 72명뿐인 이 초등학교는 그나마 사정이 좋은 곳입니다.
김은정 / 고흥군 과역초등학교 교무부장
"우리 반 같은 경우에는 지금 10명이고요. 정말 없는 학교 학급 같은 경우에는 1~2학년 두 학급이 모두 해서 3명 정도인 학급도 있습니다."
고흥에서도 가장 노인 비중이 높은 예동마을, 2명 중 1명이 노인입니다. 이 마을의 막내는 올해 69살입니다.
김계휴 / 69세
"제일 막내가 접니다. 노인 양반들만 계시다 보니까 불편한 점이 있죠. 아프시면 저녁에 혼자 계시다가 돌아가시면 모르고..."
이 곳 고흥은 활기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오후 5시도 안됐지만 돌아다니는 이들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빈집은 10년 넘게 방치돼있고 거리와 상점들은 텅 비어있습니다.
1995년 10만 명에 달했던 고흥 인구는 20년 새 반토막이 났습니다. 대신 노인 비율은 두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김병조 / 고흥군 덕원면장
"예전에는 그 식당이라든가 다방이 많이 활성화 돼가지고 마을에서 소재지로 주민들이 많이 나와서 상당히 활성화 됐었는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식당도 비어있고..."
고흥군의 노인 복지 예산 비중은 전체 예산의 14% 정도. 인구가 세배나 더 많은 창원 성산구보다 4배 넘게 많습니다.
2050년 우리나라의 예상 고령화율은 지금의 고흥과 비슷한 35.9%, 노인 도시 고흥을 들여다보면, 30년 뒤 대한민국의 모습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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