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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TV조선 단독] 최경환 "지역구 옮겨라…그것이 대통령 뜻"

등록 2016.07.18 20:05 / 수정 2016.07.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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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이같은 압박과 회유는 단순히 윤상현 의원 개인 차원의 행동이 아닌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총선 과정에서 진박 감별사 역할을 했던 최경환 의원도 특정 후보에게 지역구를 옮길 것을 요구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서주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상현 의원에 뒤이어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었습니다.

통화 시작부터 최 의원은, 해당 예비후보에게 출마 지역구를 옮기라고 종용합니다.

최경환 / 새누리당 의원
"그렇게 해요.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잖아. 자꾸 붙을라고 하고 음해하고 그러면 XXX도 가만 못있지."

공천 보장을 약속해달라고 하자 먼저 지역구를 옮기라고 거듭 압박합니다.

최경환 / 새누리당 의원
"(거길 꼭 보장을 해주셔야 한다고, 저를…) 그래, 그건 XXX도 보장을 하겠다는 거 아냐… (말씀하셨어요?) 그러니까 빨리 전화해서 사과 드리고"

당내 유력인사와 경쟁하려하는 예비후보에게 정치 감각이 떨어진다는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지역구를 옮기면 도와주겠다고 말합니다.

최경환 / 새누리당 의원
"감이 그렇게 떨어지면 어떻게 정치를 하나? 하여간 빨리 푸세요. 그렇게 하면 우리가 도와드릴게."

그것이 대통령의 뜻이란 말도 합니다.

최경환 / 새누리당 의원
"(그것이 VIP (대통령) 뜻이 확실히 맞는 거예요?) 그럼, 그럼, 그럼, 그럼. 옆에 보내려고 하는 건 우리가 그렇게 도와주겠다는 것이고"

예비후보가 요구한 비례대표 보장 제안은 거절합니다.

최경환 / 새누리당 의원
"(비례 대표 같은 것 주면 안돼요?) 어느 항우장사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각자 자기 살 길을 찾아야 하는데…"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직에서 사퇴하고 자신의 선거를 준비하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지난 6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며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선 억울함을 토로했었습니다.

최경환 / 새누리당 의원(지난 6일)
"지난 총선 기간 저는 최고위원은 커녕, 공관위 구성과 공천 절차에 아무런 관여도 할 수 없었던 평의원 신분이었습니다."

새누리당은 어제 공개한 총선 백서에서 최경환, 윤상현 의원 등 친박 실세들에 대한 책임론은 직접 언급하지 않아 면죄부를 줬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TV조선 서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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