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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드 괴담' 부추긴 엉터리 보도

등록 2016.07.18 20:40 / 수정 2016.07.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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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드 문제에 대해 이런 저런 괴담이 쏟아지는 데는 사실 언론의 책임도 큽니다. 일부 방송은 외국의 사드 기지를 보도하면서 그 위험성을 과장했다가 번역 오류가 있었다고 사과했습니다. 우리와 외국은 배치 상황이 전혀 다른데 평면 비교하면서 과장보도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보도된 JTBC 리포트입니다.

일본 교가미사키의 사드 레이더 기지에 가봤다면서, 기지에서 굉음이 나온다고 묘사합니다. 

"철조망 뒤로 보이는 커다란 녹색 건물에서 굉음이 흘러 나옵니다." 

"기지로부터 500m 이상 떨어진 산 중턱에서도 발전기 엔진 소음이 들릴 정도"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틀 전 인터넷 언론인 '팩트올'이 일본 사드 레이더 기지에 방문해 촬영한 영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레이더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30분 동안 소음을 측정했지만, 일상적인 대화 때나 번잡한 사무실에서 나는 소음 수준인 60~70dB 이었습니다.

더욱이 국내 사드 기지에선 발전기가 비상시에만 가동될 뿐, 평소엔 일반 전력이 쓰이기 때문에 소음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JTBC가 보도한 영상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란 시민 단체가 1차 편집을 거쳐 제공한 재가공본이었습니다.

이 단체는 주한미군을 반대하고, 한미행정협정과 방위조약을 불평등 조약이라고 비난해 왔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관계자
(영상이 편집돼서 사실과 다르다 말이 나오는데)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 거니까. 다음에 연락 드릴게요."

JTBC는 미국 기관지인 성조지의 괌 사드 부대 르포 기사를 소개하면서도, '이 지역에 살 수 있는 건 두 마리 돼지 뿐, 사람이 살기 어렵다'고 원문과 다르게 번역 보도했다가 나흘 만에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주민들이 "기지 주변에 가면 구토와 어지럼증이 난다"고 했다는 한겨레 보도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공성윤 / '팩트올' 기자
"사드 레이더 기지 바로 20m 앞까지 들어갔습니다. 30분 정도 경찰과 현장 조사를 했고…. 그런데 저를 포함해서 경찰, 군인 누구나 이상증세를 보인 사람은 없었습니다."

강력한 전자파가 민간에 직접 피해를 입힐 거라고 보도했지만, 해발 400m 고도에서, 5도 위로 전자파를 쏘는 경북 성주의 경우엔 해당되지 않는다는 평가입니다.

과장된 언론 보도가 사드 괴담과 공포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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