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이 재단법인 미르에 어떤 기업이 얼마나 돈을 냈을까요? TV조선이 미르에 돈을 낸 30개 기업 명단과 기부금액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구체적인 연관성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돈을 출연했을 당시 기업들은 저마다 정부에 민원 또는 숙원 사안이 있었습니다.
서주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단법인 미르 출범 당시 삼성은 가장 많은 125억원을 출연했습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4개 회사가 수십억원씩 나눠냈습니다.
당시 삼성은 난제였던 계열사 합병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였습니다. 삼성은 지금까지도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형제의 난'을 겪으며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롯데 역시 28억원을 보탰습니다. 당시 돈을 출연한 시기가 면세점 재승인 시점과 맞물려 있었습니다. 총수 일가가 수감중이거나 집행유예 중인 기업들도 동참했습니다.
세번째로 많은 68억원을 낸 SK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8월 사면을 받은 직후였고, 최재원 부회장의 사면을 바라는 상태입니다.
이재현 회장이 재판중이던 CJ는 8억원, 김승연 회장의 복권을 기대하는 한화 역시 15억원을 냈습니다.
자원외교 등 비리 수사를 받고 있던 포스코는 30억원, 박용성 전 회장이 뇌물 공여 혐의로 재판중이던 두산도 7억원을 기부했습니다.
인터넷은행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던 KT는 11억원,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던 금호 역시 7억원, 허창수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GS도 26억원을 출연했습니다.
이 밖에도 현대차가 85억원, LG가 48억원 등 모두 30개 기업이 미르에 출연금을 냈습니다.
TV조선 서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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