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주도하고 전경련이 실무를 맡아 미르 문화재단에 480억원을 대기업으로부터 모아줬다고 특종 보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전경련이 중간에 나서 기업돈을 모아 준 곳은 미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케이스포츠라는 체육재단법인에도 380억원 넘게 거둬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경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에 설립된 재단법인 케이스포츠입니다. 기업들이 수억에서 수십억원씩 출연했는데, 모금 통로는 미르 재단 출연과 마찬가지로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이었습니다.
A 기업관계자
"(미르재단 때랑) 비슷한 금액을 넣었을 거고 그것도 주위(주변상황)는 똑같아요. 전경련 통해서 요청을 받아서..."
삼성과 여러 대기업이 수십억원을 냈고, 심지어 중소기업들에게까지 손을 벌렸습니다. 돈을 낸 대기업 상당수는 지난해 10월 미르 재단에도 수십억씩 출연한 기업들입니다.
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체육재단은 당초 모금 목표액을 30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실제는 380억 가량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기업 관계자
"미르가 30개 기업이었고, 케이스포츠가 전체 몇개인진 모르겠는데, 대기업만 한 게 아니고 중소기업 이런데도 있던 거 같거든요."
재단측은 정확한 기업 출연액과 출연 경위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정동춘 / 케이스포츠재단 이사장
"그런 거를 미디어한테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고요. 요청을 하시면 저희들이 이사회를 거쳐서 내보내든지 말든지 하겠습니다."
문화재단 미르와 스포츠 재단인 케이스포츠에 수백억원씩 기업돈이 몰린 배경을 둘러싸고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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