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V조선은 어제 문화재단 미르와 체육재단 케이스포츠가 전경련을 모금통로로 900억 가까운 돈을 기업에서 모았다고 특종보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후속 특종인데요. TV조선이 미르와 케이스포츠의 창립 총회 회의록을 단독 입수해 비교해봤더니, 이사진 이름과, 모금액을 빼곤 토씨하나까지 거의 똑 같았습니다. 수상한 두 재단의 배후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먼저, 이상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단법인 미르와 케이스포츠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한 창립 총회 회의록입니다. 회의 일자가 각각 지난해 10월 25일과 지난 1월 5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열린 시각은 물론, 회의 장소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로 똑 같습니다.
문서 양식과 9개 항으로 이뤄진 회의안건도 동일합니다. 회의 내용을 살펴보면 더 황당합니다. 사회자나 참석자들의 발언 내용이 복사한 듯 똑같습니다.
심지어 회의에 참석했던 특정 기업 임원의 이름과 발언 순서, 의사봉을 두드리거나 정관을 낭독하는 등 행동을 묘사한 부분까지 토씨 하나 다르지 않습니다.
임창진 / 행정사
"완벽하게 똑같은 거는 한 사람이 했다는 얘기예요."
창립 총회 회의록은 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할 때 반드시 갖춰야 하는 문서입니다. 미르와 케이스포츠는 이렇게 똑 같은 회의록을 제출하고도 문체부에서 속전속결로 설립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기업들로부터 미르는 480억여원을 케이스포츠는 380억원 가량을 출연받았습니다. 누군가 동일인이 기업에서 돈을 끌어모을 목적으로 두 재단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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