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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TV조선 단독] 900억 모금 미르·K스포츠 창립총회는 가짜

등록 2016.08.03 20:16 / 수정 2016.10.0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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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알아보니 두 재단의 창립 회의 자체가 없었고 창립총회 회의록은 모두 허위로 작성된 가짜였습니다. 회의장도 빌리지 않았고, 발언자로 적힌 대기업 임원들은 하나 같이 "잘 모른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서주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단법인 미르와 케이스포츠는 문서상으론 돈을 출연한 기업들이 발기인이고, 각 대표이사가 설립자로 돼 있습니다. 또 허가 서류엔 창립총회에서 각 기업 임원들이 참석해 이사진을 선임한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먼저 창립총회에서 각각 임시 사회를 맡은 대기업 임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A기업 전무 신모씨
"(미르 창립 총회 때 임시 사회를 본 걸로 회의록에 돼있던데요?) 아닌데요? (미르 관련 회의 참석한 적이 없으시다는 건가요? 예, 없습니다."

B기업 상무 이모씨
"(혹시 1월 5일에 케이스포츠 창립총회에 직접 참석을 하셨었나요?) 아닙니다. (임시 사회를 맡으신 걸로 돼있어요. 회의록상에...) 하하, 저 아닙니다. 제 이름이 들어가 있을 리가 없을 텐데요."

두 재단 창립 총회에 모두 참석해 발언한 것으로 돼있는 다른 대기업 임원들의 반응도 비슷합니다.

C기업 부사장
"케이스포츠 재단이 뭐죠? 전혀 모르겠는데요." (그러면 미르 재단 창립 총회나 이런 곳도 참석한 적은 없으세요?) 아니요. 그런 데 가본 적이 없어 가지고."

D기업 전무
"(정관을 낭독한 걸로 회의록에 됐있어요.) 사실무근인 것 같은데요. 전혀 모르는데..."

한 기업 임원은 재단을 알지도 못했고 직책도 잘못 적혀 있었습니다. 

E기업 부사장
"(케이스츠재단) 저 잘 모르는데요." "(상무라고 돼 있으면 이것도 잘못된 거죠?) 저 부사장인데요?"

심지어 설립자로 나온 대표이사들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F기업 대표이사
"(여기 (케이스포츠재단) 설립자로 되어 있으시더라고요.) 케이스포츠 재단이요? 전혀 금시초문인데요." 그게 누가 만든거죠?"

미르 재단의 창립총회가 열린 것으로 돼있는 지난해 10월25일은 일요일이었습니다. 또 두 재단의 창립총회 장소를 알아보니 대관 기록도 없었습니다.

회의장 관계자
"그날 그런 창립 총회가 없었다네요? 그날 자체에 그런 행사가 없었대요."

마치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낸 것처럼 꾸미기 위해 두 재단이 대기업 임원 이름을 도용해 가짜 서류를 낸 겁니다.

TV조선 서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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