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한 외상을 입은 환자는 제 때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생사가 위태롭습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 외상 환자를 꺼리다보니, 중증 외상 환자 3명 가운데 1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25살 이모씨는 얼마 전 왼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오토바이 사고로 권역외상센터에 실려갔지만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했습니다.
혈관까지 뭉개진 다리를 두고 고가 영상 검사로 시간을 허비 하더니,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환자 보호자
"'왜 전남대병원에서 이렇게 CT촬영을 많이 했지?' 라고 (다른 병원에서) 얘기하더라고요. 이렇게 6번을…. 너무 많이했다…."
수백만원의 검사비를 낸 뒤 울며 겨자먹기로 찾아 간 병원은 수술 준비조차 안 된 한 개인병원. 또 다시 대형병원으로 옮기는 사이 괴사가 심해져 결국 절단까지 이른 겁니다.
이모씨 / 사고 환자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됐다고 해서 시간만 좀 더 빠르게 처리해줬으면 좋았을걸…."
의료 현장에선 수술 의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중증외상환자는 외과 전공의 가운데서도 수술에 특화된 수련을 충분히 받은 전문 인력이 맡아야합니다.
정부가 중증외상수술 전문의 수련과정에 억대 장학금까지 내걸었지만 2년 연속 미달이라, 15개 권역외상센터도 9곳 만이 문을 연 상태입니다.
이렇다보니 외과 의사들을 전환 배치하고, 심지어 1, 2년차 레지던트로 대처하는게 현실입니다.
오종건 /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교육센터장
"권역외상센터들이 지정됐지만 아주 숙련되고 서로 믿고 의지하는 팀들이 갖춰지기에는 아직은 더 가야된다는 거죠."
응급 및 중증 외상 수술을 외면하는 의료 현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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