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후 73일.. 태어난 지 두달 막 넘은 아기가 30대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신장을 기증받은 환자는 현재 건강합니다. 이 아기는 국내 최연소 신장이식 공여자로 기록됐습니다.
이다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30대 천모씨는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6년 동안 만성 콩팥병으로 힘겨워하던 천씨에겐 꿈에 그리던 수술이었습니다. 성공적으로 새 신장을 얻은 천씨는 이후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천씨에게 두 개의 신장을 선물한 사람은 다름아닌 생후 73일된 영아, 금모 군이었습니다. 출생 직후 머리에 혈종이 발견된 금군은 뇌출혈로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표현하기 힘든 아픔 속에서도 금군의 부모는 고심 끝에 아이의 장기를 또 다른 생명을 위해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태승 / 분당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
"2개월짜리 아기하고는 차이가 많으니까…두 개를 같이 한꺼번에 척출을 해서 성인 한 분에게 이식을 하게 되는 것이죠."
수술 후 1년여의 시간이 흐른 천씨는 이식 받은 신장이 제자리를 찾아 건강을 되찾은 상탭니다. 금군의 부모도 "마음은 아프지만 공여받은 분이 건강해졌다는 소식에 잘 됐다는 생각이 든다"는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상의 빛을 본 지 73일, 다른 이에게 소중한 새 삶을 선물한 금군은 국내 최연소 신장이식 공여자로 기록됐습니다.
TV조선 이다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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