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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대 이은 한국사랑…'나환자의 가족' 호주 매씨네

등록 2016.09.26 20:54 / 수정 2016.09.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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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슈바이처, 한국의 나이팅게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일제강점기 때부터 70년대까지, 나환자와 고아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했던, 파란 눈의 가족이 있습니다. 최근 이들의 유품에서 사진 수천 장이 발견됐는데, 당시 한국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루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 사이로 파란 눈의 부부가 눈에 띕니다. 부산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병원을 만들고 가족이 되어준 호주의 매켄지 부부입니다.

두 딸 역시 한국에서 태어나 매혜란, 매혜영이라는 이름을 얻습니다. 매씨 부부는 20년 이상 한센병원을 운영했지만, 결국 일제에 의해 추방됐고,

배대호 / 경기대학교 학예연구사
"(사진 속) 일장기가 서 있는 것은 일본 사람들이 자신들이 나환자촌을 잘 운영하고 있다는 선전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성장한 두 딸은 각각 의사와 간호사가 돼 6.25 전쟁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세운 부산의 일신기독병원. 남아선호사상이 심했던 당시, 쌍둥이 파티를 열기도 했습니다. 

"병원에 오면 (쌍둥이 중) 남자아이만 데려오니까 구호품을 줄때 둘 다 데리고 와야 줄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이들의 공로를 인정해, 2012년 장녀 매혜란 여사에게 국민훈장을 추서하기도 했습니다.

2대에 걸쳐 한국을 사랑했던 호주의 매씨 가족. 평생을 의료봉사했던 그들은, 사진이라는 또 다른 선물을 남기고 갔습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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