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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태풍 쓰레기 치우던 외국인 세 모녀 찾았다

등록 2016.10.14 20:48 / 수정 2016.10.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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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차바가 휩쓸고 지나가, 쓰레기로 엉망이 된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청소를 하는 외국인 모녀의 이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였습니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은 자발적으로 한 일이었는데요, 이 선한 주인공들을 어렵게 찾았습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화를 신고 갈고리를 들고, 광안리 백사장에 흩어진 쓰레기를 치우는 외국인 엄마와 두 딸. 지나가던 시민이 찍은 사진 몇 장이 SNS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누굴까,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었는데, 주인공들은 부산국제외국인학교의 미국인 교사 38살 디에나 루퍼트와 두 딸들이었습니다.

지난 2009년 입국해 근처 아파트에 살던 이들은 태풍이 지난 뒤 산책을 하다 해변에 쌓인 쓰레기를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디에나 루퍼트 / 엄마
"쓰레기가 파도에 다시 쓸려 나가는 걸 보고 치우지 않으면 더 오염될 거라는 생각에…"

11살 큰 딸 피오나가 청소를 제안했고, 갈고리와 장갑을 사와 5살 딸 스텔라까지 가세해 청소를 시작한 겁니다. 30~40분 뒤 부산 시민들도 동참했고, 오후 3시에 시작한 청소는 7시까지 계속됐습니다.

피오나 / 큰 딸
"행복했고 같이 지역사회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했습니다."

학교에서 자연재해를 배웠고 이겨내기 위한 사람의 노력이 얼마나 보람있는 것인지를 느꼈다고도 했습니다.

디에나 루퍼트 / 엄마
"제가 행동으로 한 걸 학생들도 아니까 책이나 글로 배우는 것보다는 더 교육적인 효과가 클 겁니다."

세 모녀는 다음에도 해변에 쓰레기가 쌓이면 똑같이 치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V조선 이성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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