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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시 뜨거운 문 손잡이 어떻게 여나…'패닉바' 위력

  • 등록: 2016.10.20 20:13

  • 수정: 2016.10.20 20:41

[앵커]
하지만 문이 밖으로 열린다 하더라도 긴급 상황에선 손잡이를 잡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선 또 다른 안전장치를 이용합니다. 이 패닉바입니다. 문이 쉽게 열리도록 도와줍니다.

한송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고 커다란 막대가 출입문에 붙어 있습니다. 건물 비상구에 설치된 '공황 탈출 장치' 패닉바입니다. 미국과 영국 등 재난 선진국들은 비상 탈출로에 패닉바를 의무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비상시 탈출에 어떤 효과가 있을까. 일반 문 손잡이는 힘을 줘 돌리거나 잡아당겨야 하지만 패닉바는 노약자가 살짝 밀기만 해도 문이 열리는 구조입니다.

특히 화재가 나 문 손잡이가 뜨거워져 만질 수 없는 경우나, 두 팔로 다른 사람을 돕는 때에도 몸으로 문을 열 수 있어 피신이 용이합니다.

크기가 커 연기와 정전 등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비상구 손잡이 설치에 관한 소방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다중 이용 시설이나 대형 건물에 패닉바를 설치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일부 대형 병원이나 최근 지어진 고층건물에서만 패닉바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창우 /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몸이 부딪치는 순간 문이 열려 문이 빨리 개방된다. 개방될 확률은 100퍼센트다. 피난 시간이 단축된다."

패닉바 같은 안전 장치는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긴급 재난 상황에서는 생사를 가르는 차이를 가져온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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