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전엔 대형 쌀포대를 쌓아놓은 집이 부잣집으로 통했었죠. 그런데 요즘은 즉석밥이나 가벼운 포장쌀이 훨씬 잘 팔립니다. 1인 가구 증가와 쌀소비 감소에 따른 현상입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대형마트 쌀 코너. 20kg짜리 대형 쌀 포대는 배달에 할인행사까지 해도 잘 안 팔립니다. 소비자들은 5kg과 1kg짜리 소포장 쌀과 즉석밥 코너에 몰립니다.
김벤니 / 서울 황학동
"간편식은 금방 먹어도 맛있는데, 밥은 해놓으면 버리는 게 너무 많고, 냉동실에 넣었다가 먹어도 딱딱해지고"
한 마트의 쌀 매출을 조사해보니 즉석밥은 지난해보다 16%, 5kg이하 소포장 쌀은 10% 증가했습니다.
반면에 20kg 쌀은 매출이 31%, 10kg 쌀도 11% 줄었습니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소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입맛의 변화로 쌀 소비가 줄어든 탓도 큽니다. 유통업계는 다양한 즉석밥 제품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퀴노아, 렌틸콩 등 슈퍼곡물을 넣기도 하고, 각종 나물밥도 내놓습니다.
김현동 / CJ 제일제당 관계자
"단순한 흰쌀밥, 잡곡밥을 넘어서 이젠 1-2인 가구 성장에 발맞춘 간편식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즉석밥 시장 규모는 매년 20~30%씩 빠르게 성장하며, 올해 3천억 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더 간편하게, 더 가볍게 쌀 시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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