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정치

[TV조선 단독] 최순실의 명품 그리고 대포폰

등록 2016.10.27 20:30 / 수정 2016.10.27 21:58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매일같이 최순실씨와 관련된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리포트에 담지 못한 취재 뒷얘기를 하누리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하 기자, 먼저 방금 본 리포트에도 나왔지만 최씨가 자신에게 쓰는 돈 씀씀이가 상당히 커 보이네요

[기자]
보통 부자가 아닌 것 같죠. 부동산 부자로도 이미 여러번 기사가 났지만 차를 보면 한국에서 몰고다닌 외제차도 벤츠와 레인지로버 등 3대였습니다. 딸 유라씨가 들어오면 3억 가까운 돈을 줘야 살 수 있는 벤츠S500을 렌트해주기도 했습니다. 독일에 간 저희 김태훈 기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독일에서도 최씨는 흰색 최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녀, 작은 마을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이 외에도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명품으로 치장을 했습니다.

최씨가 신사동 샘플실에 올 때마다 가방이 바뀌었는데요. 가방도 한 개가 아니라 매번 2개씩 다 명품으로 들고 왔습니다. 2개 중 좀 더 싼듯한 소재의 가방에는 박 대통령 옷과 관련된 서류나 영수증을 꺼내곤 했고 최고급 가방에선 자신의 지갑이나 핸드폰을 꺼냅니다. 청와대 짐과 개인 짐을 구분하기 위해 2개씩 들고다닌 것 같다는 짐작도 됩니다.

[앵커]
가방 하나에만 천만 원씩 한다고요?

[기자]
네 제가 아까 보통 부자는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렸지만... 최씨가 애용한 천만 원대 에르메스 가방은 돈만 많다고 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에르메스 매장에 가면 자신이 에르메스 제품을 그동안 사왔다는 '경력'을 보여줘야 살 수 있습니다. 유행하는 색깔의 가방을 보고 그저 "이거 얼마입니까"라고 하면 '이 사람이 돈 없이 그냥 본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물건이 없다'고 대응합니다. 이 때문에 에르메스 시계나 가방을 지니고 가야, '아 이 사람은 재력이 된다'고 보고 물건을 내주는 거죠.

수백만 원짜리 패딩도 보여드렸죠. 영상에서 최씨가 입은 패딩 브랜드는 몽클레어, 짐짝처럼 던지는 패딩 브랜드는 캐나다구스입니다. 두 브랜드 모두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비싼 값으로 더 유명했죠. 던져놓은 캐나다구스는 팔 길이가 안 맞았는지 박 대통령의 의상실에서 수선을 하기도 했는데요. 두 브랜드 모두 한국에서 사려면 100만 원, 200만 원은 거뜬히 넘습니다.

[앵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옷은 기껏 40만~50만원 원단을 골랐습니다.

[기자]
네. 대통령의 위치 때문이기도 하겠죠. 앞서 보도드린대로 최씨가 늘품체조를 국민체조로 밀어붙인 정황으로... 의상실에서 박 대통령의 늘품체조 운동복을 고르는 모습을 보여드렸죠. 기성품을 들고 왔기 때문에 봉투를 자세히 보면 브랜드가 나오는데요. 골프 의류 브랜드와 요가복을 주로 다루는 브랜드의 제품입니다. 두 곳 모두 점퍼 하나에 5만원,6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최씨가 옷값을 지불하는 영상을 보시면... 여성 정장을 몇 벌씩 만든 값 치고는 적은 금액을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씨가 대포폰을 썼다는 내용도 보도했는데, 이걸 왜 쓴 걸까요.

[기자]
최씨의 행각을 보면 박 대통령의 숨은 조력자죠. 최순실+박근혜 의상을 만드는 곳도 간판 없는 곳에서 몰래 사람을 뽑아 진행을 했고 정윤회 게이트에서도 정작 최씨에 대한 의혹은 무성하기만 하고 수면 위로 오르지 않을 정도였죠. 민간인인 최씨가 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문제가 크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최측근 외에는 최씨의 존재를 알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씨가 활동을 하려면 청와대 관계자나 박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 받을 수밖에 없었을 거고 이 때문에 대포폰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박 대통령과의 핫라인을 위한 전용 대포폰이 있었던 겁니다.

[앵커]
스마트폰도 있었지만 예전처럼 접을 수 있는, 소위 폴더폰도 가지고 있었어요.

[기자]
네 영상 보시면 최씨가 손에 들고 있던 물체를 반으로 접는 게 보이는데, 폴더폰입니다. 이영선 폴더폰 등 해킹을 막기 위해 청와대나 국정원 직원들이 스마트폰 대신 썼던 구형폰과 비슷한데요. 청와대 관계자들은 인터넷이 연결되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다보니 쓰지 않다가... 최근에야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최씨도 스마트폰이 있는데도, 이런 구형 전화를 함께 가지고 있는 걸로 볼 때 청와대나... 정부 관계자와 연결을 하기위해 개통한 게 아닌가 짐작이 됩니다. 최씨 측근이 말하는 박 대통령과 '핫라인'은 이 구형 전화를 뜻한 것 같기도 합니다. 검찰이 이제 제대로 수사하겠다고 나섰는데 대포폰도 불법입니다. 이 전화로 누구와 어떤 통화를 했는지, 밝혀져야 하는데 최씨가 독일에 머무르고 있는데다, 대포폰을 폐기했을 가능성이 높아 정보가 그대로 담긴 휴대전화 확보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앵커]
네 하누리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