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V조선의 특종시리즈, 오늘도 이어집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가 자필로 쓴 아랍에미리트와의 문화협력 제안 메모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메모에 적힌대로 실행하기 위해, 재작년 8월, 2014년이죠,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 수석과 민간인이었던 차은택씨가 비밀리에 아랍에미리트를 다녀왔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순실씨가 작성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문화 협력 관련 자필 메모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일정위에, 입을 옷을 적은 최씨의 글씨체와 같습니다.

메모와 일정표, 최씨가 독일 법인 등기에 사인한 글자들이 모두 이어쓰고 날려쓰는 필체입니다. 

'UAE 문화산업 제안서'와 '한국정부'란 글자가 화살표로 '차은택 융성위원회 위임'으로 이어집니다.

아랍에미레이트와 문화교류를 위해 문화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제안입니다.

이 메모에 따라 차씨는 2014년 8월 8일, ‘아랍에미리트와의 문화 교류 제안서'를 만들고, 열흘 뒤인 8월 18일,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은 차씨를 대동하고 아랍에미리트에 나타납니다.

당시 차씨는 융성위원에 위촉되기 전 민간인 신분이었습니다.

김선표 / 당시 UAE 공사
(2014년 8월에요 그 때 안종범 수석 방문하셨을 때요.) “안종범 수석 왔을 때... 같이 온 사람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자기가 개인적으로 온 사람...”

차씨도 당시 아랍에미레이트에 다녀온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차씨는 “중동지역에 한류 붐이 불고 있다고 해 지역 콘텐츠 팀에 한류 문화를 소개하는 자문역을 했다“고 답변해왔습니다.

차씨는 21일 귀국한 다음날인 8월 22일 'UAE 한국문화원 설립 제안서'를 만들어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UAE 문화 교류 회의 결과보고‘란 제목의 결과 보고서도 만들어집니다.

결국 안 전 수석과 차씨가 최씨의 계획안 실행을 위해 아랍에미레이트를 비밀리에 다녀왔다는 의혹이 커집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