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씨 일가와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에 대한 충격적 보도를 보셨는데요. 조순제 증언 파일을 입수해 보도한 TV조선 정치부의 강상구 차장과 함께 자세한 얘기 더 나눠 보겠습니다.
Q. 증언을 한 조순제 씨는 누굽니까?
A. 최태민 씨는 결혼을 다섯번 했는데요, 조순제씨는 다섯번째 부인 임선이 씨가 최씨와 결혼하기 전에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입니다. 최씨의 의붓아들인 셈입니다. 최씨와 임씨 사이에서 난 최순실씨에게는 의붓 오빠입니다.
Q. 조순제 씨는 이 모든 정황을 알만한 위치에 있었나요?
A. 조순제 씨는 최태민 씨와 함께 구국봉사단을 만든 장본인입니다. 조씨는 1960년대에 문화공보부 장관 비서를 지냈는데, 구국봉사단에서는 홍보실장 직함을 갖고 실질적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육영재단 운영에도 관여했고, 영남대 부정입학 사건 당시 박근혜 당시 영남대 이사와 함께 물러났습니다. 최씨의 재산형성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입니다.
Q. 오늘 공개한 녹취는 어떻게 이뤄진 건가요?
A. 2007년에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검증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그때 박근혜 후보에게 "조순제를 아느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박 후보는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조씨가 화가 나서 당시 이명박 캠프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오늘 들려드린 음성은 조순제 씨의 동의하에 녹음된 겁니다. 두번에 걸쳐 만났고, 총 9시간 분량의 녹음입니다.
Q. 문제의 대화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고, 일부 언론은 문서화된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녹음 원본은 어떻게 입수했습니까?
A. 이 녹음 테이프는 지난 9년동안 방치돼 있었습니다. 녹음을 했던 당시 이명박 캠프 관계자들도 이 녹음 테이프가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TV조선이 입수하게 됐습니다. 자세한 경위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Q. 어두운 가족사를 고백하는 내용인데, 조순제 씨는 왜 이런 녹음을 했을까요?
A. 조씨는 2007년 12월 20일, 대선 바로 다음날 사망했습니다. 다시 물어볼 수 없지만, 녹음 내용으로 추론해 보면 박 대통령이 자신을 모른다고 말한데 대한 분노 최씨 일가의 축재에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내팽겨쳐진데 대한 분노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 최씨 일가가 전횡하는 것 막겠다는 의도가 겹쳐진 것으로 보입니다.
녹음을 들어보면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할 것을 우려해 결정적인 증언을 계속 자제하는 내용도 등장합니다. 당시 녹음 자리에 참석했던 인물에 따르면, 녹음기를 끈 상태에서는 더욱 놀라운 증언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 내용 중 일부를 듣기는 했습니다만, 워낙 충격적인 내용이고, 정작 증언자가 이미 사망한 상태이기 때문에 저도 방송에서 옮기기는 조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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