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진정남] 새옷, 그냥 입어도 될까?

등록 2016.11.08 20:44 / 수정 2016.11.08 20:49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이번 주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진정남 코너입니다. 저희 기자가 직접 실험과 체험을 통해 진짜 정보를 찾아드리는 시간인데요. 진짜 정보 찾는 남자, 진정남 정운섭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진정남. 오늘은 어떤 정보를 찾아왔습니까.

[기자]
네. 궁금하시죠. 우선 VCR을 보신 뒤에 설명드리겠습니다.

청바지와 스웨터. 면 소재 티셔츠와 남녀 속옷 한 벌씩. 모두 5벌의 옷을 실험했습니다. 새옷에 있다고 알려진 여러 화학약품 중에, 인체에 가장 치명적인 '포름알데히드' 검출 실험을 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실험인데요. 옷에서 나온 용액을 검출액에 넣는 건데요. 자. 검게 변하죠. 자세히 보시면 시험관벽에 반짝이는 성분들이 붙었는데요. 저게 옷 속에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번엔 속옷은 어떨까요. 역시 검출됐습니다. 저희가 실험한 옷 5벌 중에 면바지를 제외한 4벌에서 모두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습니다. 특히 우리몸에 밀착 돼있는 속옷에서도 검출됐다는 게 충격입니다.

강상욱 / 교수
"포름알데히드 기체는 아주 극소량이라도 노출되면 눈코목에 자극을 주는 매우 유독한 기체입니다. 피부에 장기간 노출되면 흡수되고 알러지 반응, 발진 일어나는 유독한 기체라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앵커]
전부 우리나라에서 만든 옷들인가요?

[기자]
실험을 계획할 당시 중국산 옷에서 많이 검출될 거라는 가설을 세우고 시작했는데요. 국산 중국산 제품 가릴 거 없이 모두 1급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습니다.

[앵커]
충격적이네요. 그런데 이런 화학성분이 왜 새옷에 들어있는 겁니까?

[기자]
옷의 마감처리 과정에 화학약품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새옷 사시고 혹시 옷이 구겨지거나 하는 거 보신 적 있으신가요? 거의 대부분 빤빤하게 잘 펴져있죠. 그렇게 구겨지지 않게, 쉽게 변형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쓰이는 화학약품이 바로. 포름알데히드입니다. 

또 옷은 기본적으로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강합니다. 유통 과정에서 곰팡이가 피거나 변질될 위험이 높은 거죠. 그래서 제습제와 방부제, 곰팡이 방지제, 또 정전기 방지제 성분까지 다 들어갑니다.

[앵커]
심각한데요. 새옷에는 이런 성분이 다 들어가있다는 겁니까?

[기자]
물론 전부 다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화학약품을 제거하는 공정을 통해 안전하게 옷을 만드는 제조사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절감을 위해서 그냥 제품을 출시하는 곳들이 상당수 존재 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앵커]
외국은 어떤가요?

[기자]
새옷의 유해성은 외국에서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뉴욕 콜롬비아대학의료센터가 지난해 내놓은 연구결과를 보시면요. '포름알데히드수지가 알러지를 일으키는 주범' 또 '또 염색제가, 간지럼증과 각질 발진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새옷은 반드시 1회 이상 빨아입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는 걸 보실 수 있죠.

[앵커]
그러면 새옷을 세탁만 하면 다 빠져나가긴 하는 건가요?

[기자]
기본적으로 화학약품들은 모두 세탁을 통해 빠져나갑니다. 옷을 처음 사고 세탁하실 때에는 가능하면 따뜻한 물을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또 청바지는 화학약품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으니 2번~3번 세탁하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근데 이런 방송이 나가도 새옷을 그냥 입으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거든요.

[기자]
혹시 앵커께서는 옷을 사실 때 '이 옷은 세탁이 된 제품입니다'라고 쓰여진 문구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앵커]
저는 본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기자]
그러면 만약 새옷에 '세탁이 되지 않았다'는 표시가 있다면, 앵커께서는 그 옷을 바로 입으실 수 있을까요?

[앵커]
글쎄요. 빨아입어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바로 그겁니다. 새옷에 '이 제품은 세탁되지 않았다'라는 표시만 있어도. 소비자는 '새옷을 빨아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대부분의 기업들은 새옷에 세탁 유무 표시를 안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면 우리 시청자분들이 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새옷을 사실 때 꼭 세탁 유무를 확인하시고요. 그냥 입어도 되는지도 판매자에게 꼭 따져보시고요. 그렇게 소비자들의 행동이 변해야, 기업들의 대응도 변합니다.

[앵커]
'새옷을 살때 빨아서나왔냐' 물어봐라.. 진짜 정보 잘 들었습니다. 진정남. 수고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