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판 포커스] 트럼프 시대 준비 못한 대한민국

등록 2016.11.10 20:33 / 수정 2016.11.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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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 세계 어느나라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우리 정부도 정치권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만에 하나를 생각해서 대비는 했어야 하는데, 이제서야 트럼프 측에 줄을 댄다고 난리입니다. 트럼프 시대를 대비하지 못한 대한민국, 판 포커스 입니다.

[리포트]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을 향해 쏟아냈던 말들.

도널드 트럼프 (8월)
"일자리 죽이는 자유무역은 한국과도 하고 있죠. 이건 또 다른 재앙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작년 10월)
"우린 한국과 미치광이 북한의 경계에 2만 8000명 군인을 두고 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새 시대, 새 질서, 한미 관계에도 변화가 예고됩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주미 한국대사관입니다. 미국에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 오늘 하루 이곳을 찾은 한국인들은 평소보다 많았습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 관계자들의 걱정을 들어봤습니다. 

A 대기업 관계자
"트럼프 측 인사 중 일부는 한인들이 클린턴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B 대기업 관계자
"트럼프 측 경제 담당 인사들과의 접촉을 위해 오늘도 전화를 백 통 넘게 돌렸습니다."

외교부는 일찌감치 트럼프TF, 클린턴TF, 두 개의 팀을 운영해왔습니다. 누가 당선돼도, 닥쳐올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트럼프팀은 3주전부터 유명무실해졌다고 합니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트럼프팀 실무자들 사이에서 "가능성이 없는데, 왜 이렇게 일을 시키느냐'는 볼멘소리끼지 나왔다고 전합니다. 

사실상 클린턴 당선에 '올인'을 했다가, 트럼프 시대 대비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임스 김 / 아산정책연구원
"모든 예측 모델들이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기 때문에 저희로선 좀 당황스럽지 않았나"

아직까지 정부 어느 부처도 트럼프측과의 소통 창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인수위가 구성이 되고 그러한 것들이 조직이 만들어지면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은 만들어질 걸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권도 뒤늦게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광림 /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클린턴 쪽은 계속해서 해왔지만 다른 나라도 트럼프에 대해 인맥을 막 구축하고 그런 사람이 있진 않았을 거예요. 지금부터 한 번 찾아봐야지"

안상수 의원이 사실상 트럼프와 대화를 나눠본 유일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그나마도 정치 현안이 아니라, 인천시장 시절 투자 협의였습니다.

안상수 / 새누리당 의원
"걱정이 되는건 사실이죠. 그치만 세계 어느 나라나 비슷할 거라는 거죠"

20대 국회가 개원한지 다섯달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한-미 의원외교 채널'조차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정린 / 기자
"트럼프 시대에 대비하지 못한 정치권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정치권 관계자
"다들 뭐 힐러리가 될 줄 알았어서, 정당은 아직 준비가 안 돼있는 것 같아요"

반면 일본은. 아베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보다 하루 앞선 어제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다음주엔 미국에서 아베와 트럼프가 회담도 가질 예정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어제)
"다양한 세계 현안들에 대해 협력해 가려고 합니다. 함께 일하는 것을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시대, 발빠르게 대응하는 일본, 우리는 시작부터 한 발 뒤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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