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스페셜 앵커] 외국인 출입금지…"인종차별입니다"

등록 2016.11.16 20:46 / 수정 2016.11.16 20:52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윤정호 : 지금부터는 스페셜 앵커와 함께 합니다.

정혜전 : 우리 사회를 새로운 시선으로 돌아보게 해주는 분이죠.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 씨입니다. 어서 오세요.

샘 해밍턴 : 안녕하세요. 한국 특파원 샘입니다. 오늘은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 얘기 좀 해보려고 합니다.

윤정호 :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200 만 명이 넘죠. 해밍턴 씨 같은 외국인이 TV에 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됐고요.

샘 해밍턴 : 네. 그런데 한국은 외국인들 살기 불편한 점도 있어요.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 성인의 32%가 외국인 노동자와는 이웃으로 지내고 싶지 않다 이렇게 대답했어요. 미국 14%, 호주 11% 보다 훨씬 높죠. 또 가장 불쾌할 때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한국 사람보다 나쁜 대우를 받을 때입니다. 제가 직접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국의 대표적인 외국인 타운 이태원. 주말을 맞아 관광객도 많고, 사람도 굉장히 많습니다. 한국 체류 외국인 200만 시대. 외국인 차별은 사라졌을까요?

# 실험 영상1
말레이시아 출신 한국 생활 12년 칼리드 말레이시아 출신 한국 생활 4년 루크만. 오늘 실험을 도와줄 친구들입니다.보셨죠? 외국인이라고 못 들어간답니다. 참~~ 젊음이 넘치는 홍대는 어떨까요.

# 실험 영상2
"한국 말 못하시잖아요 많이. 그래서 못 들어가요."
(어느 정도 잘해야 돼요?) "완전 잘해야 돼요. 그냥 한국인이어야 돼요. 한국말 좀 한국인처럼 말해야 돼요. 그냥 안돼요. 여긴. 끝!"

진짜 너무하네요.

샘 :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칼리드 : 물론 기분이 나빴죠. 근데 하도 당해보니까
루크만 : (저는) 처음이라서 기분이 좀 나빴어요.
칼리드 : 제가 한국말 못 해서 그런 건가요?

샘 : 한국말로 물어봤는데 한국말 못 해서 그런 게 안된다는 뉘앙스로 얘기한 거죠?
루크만,칼리드 : (네) 한국말로 했는데도! 

샘 : 혹시 갔을 때 신분 확인 절차 이런 거 없었어요?
칼리드 : 아니 그냥 얼굴만 보면은 "안돼"...얼굴만 보면 가라고 하니까.

피부색이 짙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외국인 누구나 쉽게 겪는 일이라고 합니다.

앨런 / 한국생활 9년 차
식당이나 클럽에서 입장을 거부당한 적이 있나요?
앨런 : 네
본인이 직접요?
앨런 :  한두 번요. 
뭐 때문에요?
앨런 :  외국인이라고요. 제 생각에 그건 차별입니다. 불법이어야 하는데 불법이 아니더군요. 불법이 돼야 합니다.

앨런 / 한국생활 9년 차
"출입을 금지한다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어요. 너는 되고 너는 안된다는 가이드라인이나 사인도 없었어요. 한 부분일 수 있지만, 대게 외국인이기 때문에 안된다.

한국 사람들은 이런 게 인종차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원
"백인도 못 들어가요."

김세훈 교수 /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 (외국인이라고 출입 금지하는 것은) 분명한 인종차별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흑인, 백인, 특정 인종에 대한 차별만 인종차별이라고 보는 것이 아니라 자민족, 자국민 이외에 다른 민족이나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 행위 이런 것들을 인종차별이라고 포괄적으로 부르고 있기 때문에"

취재를 하며 만난 외국인들은 목욕탕에서도 차별을 많이 당했다고 했습니다. 직접 전화 걸어봤습니다.

# 사례1
"지금 외국인 친구들과 놀러 가려고 하는데요. (중국인들이에요?) 아니요. 중국 사람이면 안 되는 건가요? (안 되는 건 아닌데....)"

# 사례2
"(다시 조금만 있다가 전화해보세요. 지금 사장님 오실 때 말씀해볼게요) 왜 그럴까요? (네) 저기요?"

지금 보신 것처럼 외국인으로서 아직 한국에서 살기 불편한 점 많습니다. 저도 한국 사람들과 똑같이 편안한 목욕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tv조선 한국 특파원 샘 해밍턴이었습니다.

[앵커]
정혜전 : 해밍턴 씨도 한국에 살면서 차별을 느껴보신 적 있나요?

샘 해밍턴 : 네. 연애할 때 사람들이 와이프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어떤 사람은 손가락질까지 하더라고요. 왜 저 여자는 외국남자를 만날까.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또 제가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해서 무조건 반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윤정호 : 색안경을 끼고 보는 편견부터 걷어내야겠군요.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