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지난해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로 돌아가보겠습니다.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은 정말 국민입장에서 판단을 했던 걸까요? tv조선이 내부 자료를 입수한 결과, 국민연금은 합병 찬성에 따른 문제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이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이 결정되기 1주일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내부 보고서입니다.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는 높게, 삼성물산은 반대로 낮게 평가됐다고 지적합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내부 회의에서는 제일모직 대 삼성물산 1:0.35의 비율은 불리하다며 '적정 합병비율은 1:0.46'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합병 시점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있습니다. 제일모직은 합병 발표 전날 김포 물류창고에 불이 났고, 삼성물산은 1조 3천억 원대의 프로젝트를 2개나 수주한 사실을 합병 이후에야 공시합니다.
호재와 악재가 주가에 반영되기 전에 합병을 서둘러 추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보고서에서는 합병 이후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도 담겼지만, 구체적 청사진은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박상인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반대 논리는 명확하고요. 근데 찬성의 논거는 그냥 시너지가 있어서 결국 더 좋아질 것이다. 결과는 합병 이후에 아예 주가가 떨어져서."
국민연금은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결정 됐고, 합병 후 삼성물산 주식을 일부 매각해 기금 손해도 당초 알려진 5900억원의 절반 이하인 2327억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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