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 촛불집회는 궂은 날씨에도 주최측 추산 150만명으로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집회 특징, 사회부 서주민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기자, 이번엔 청와대 어디까지 행진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조금 전에 법원의 판단이 나왔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엔 청와대 200미터 앞까지 행진할 수가 있습니다. 다만 단서가 붙었습니다. 오후 5시 반까지, 그러니까 해가 지기 전까지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당초 모두 허용했던 율곡로 밑쪽 집회는 예전처럼 시간과 상관 없이 집회를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번 주말집회 때보다 허용범위가 더 넓어진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 법원은 400미터까지만 행진을 허용했고, 200미터 앞까지는 길이 좁아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행진을 금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비록 시간 제한이 있긴 하지만 청와대 200미터까지 신고 인원대로라면 2000명 정도가 행진이 가능해졌습니다. 법원은 판단을 내리면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항의와 책임을 촉구하는데 행진 장소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집회와 관련해서 법원이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벌써 다섯번째 주말 촛불 집회인데 기존 집회에 어떻게 다릅니까?
[기자]
먼저 숫자면에서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주최측은 서울 150만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00만명이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을 했고, 경찰도 30만명이 넘게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촛불집회 때가 26만명이었으니까 이 보다도 훨씬 많은 것입니다.
[앵커]
이번엔 청와대 행진도 두 번 계획돼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저녁에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 형식의 공연이 끝난 뒤에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이번엔 오후 4시와 밤 8시 두 차례 행진이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왜 이번엔 두번에 나눠서 행진을 하는 겁니까?
[기자]
지난주 법원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법원은 청와대 인근 400미터까지 행진을 허용했는데 해가 지기 전까지만 제한적으로 허용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주엔 400미터까지 행진 허용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행진은 없었는데요. 그래서 이번엔 아예 낮에 한 번, 밤에 한 번 행진을 하겠다고 신고를했고 아까 말씀드린대로 법원이 낮 행진은 허용을 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평화적인 촛불집회 기조가 유지됐는데, 지금 농민단체와 경찰의 충돌이 꽤 심한 상황이죠?
[기자]
네, 특히 안성 IC쪽에 아직까지 대치가 심합니다. 상경을 시도하는 농민단체와 이를 막아서는 경찰간에 충돌이 다소 심한 상황인데.. 법원 판결이 좀 애매했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집회는 허용하되 중장비를 동원한 집회는 안된다, 이거였는데.. 농민단체 입장에선 집회 허용이란 부분에 더 큰 의미를 두고 농기계는 단순히 이동수단이다 이런 주장이었고 경찰은 중장비 동원은 안된다.. 그러니까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서울 진입부터 막겠다 이렇게 맞선 겁니다.
[앵커]
내일 촛불집회는 어떨까요? 평화기조가 이어질까요?
[기자]
워낙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데.. 다만 경찰의 내부적인 판단은 이렇습니다. 숫자도 숫자인데, 경찰이 집회를 관리할 때 눈여겨 보는 게 시민단체와 노조 등 이른바 조직 대오가 얼마나 되느냐입니다. 경찰은 자신들이 추산한 참가자수 30만명 가운데 10% 약 3만명 정도가 조직적인 참가자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한 검찰의 발표 이후 처음 열리는 촛불집회라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분노가 혹시 폭력 양상으로 번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여러차례 증명이 됐듯 평화 집회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내일도 역시 발휘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앵커]
내일 날씨는 집회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요즘 상당히 쌀쌀해졌는데, 내일도 비가 조금 온다고 합니다. 이게 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아이들을 동반해서 오시기에는 조금 부담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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