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국정농단'실체가 최순실, 차은택 씨 수사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활개를 칠 수 있도록 자리를 깔아준 인물이 있죠. 바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의혹 대상인데요. 김기춘, 우병우, 최순실, 차은택, 이 4명의 4각 커넥션, 연결고리를 사회부 취재 기자와 더 깊게 알아봅니다.
장용욱 기자, 지금까지 최순실, 차은택이 국정농단의 '두 축'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론 김기춘과 우병우까지 연결된 정황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국정농단' 스캔들은 정확히 말하면 '최순실-김기춘-우병우-차은택' 4인방이 협조해 만든 작품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최순실과 차은택의 연결고리 외에도 최순실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 역시 밀접한 관계로 보이는 정황이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차은택씨 변호사가 "최순실 지시로 김기춘 전 실장을 총리 공관에서 만났다"고도 했죠?
[기자]
네 맞습니다. 변호인 얘기 들어보시죠.
김종민 / 차은택 변호인
"가보니까 김기춘 비서실장 공관에 김종 차관과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가 와있었다고 합니다"
김기춘 당시 실장은 이 자리에서, 김종 문체부 차관과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에게 "차은택씨의 문화융성 계획을 두 사람이 적극 도와주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종 전 차관도 검찰 조사에서 "2013년 10월쯤 차관에 내정된 뒤 김기춘 전 실장으로부터 최순실씨를 소개받았다"고 말하고, 또 "차관 취임직후 김 전 실장이 정유라를 잘 돌봐주라고 말했다"고 진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죠.
저희 tv조선 취재과정에서 2013년 전후로 김 전 실장이 최씨가 소유한 건물에서 자주 목격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앵커]
이런 정황을 보면 최순실과 김기춘은 서로 '사람을 소개해주고 받을 정도로' 매우 밀접한 것 같네요. 그런데도 김 전 실장은 말을 조금씩 바꾸면서도 최순실을 여전히 전혀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김 전 실장은 시종일관 최순실을 전혀 모른다고 해왔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
"(최순실에 대해) 보고받은 일 없고, 알지 못합니다. 만난 일도 없습니다. 통화한 일도 없습니다."
그러다 어제 차씨 측이 최순실 소개로 비서실장 공관을 방문했었다고 폭로하자, 대통령 지시로 '마지못해 만났다'는 식으로 둘러댔습니다.
김기춘
"그 당시에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어요. 차은택이라는 사람이 정부 문화융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한번 접견해보고 보고해라"
하지만 이미 여러 정황이 나오면서, 최씨를 전혀 모른다는 김 전 실장의 주장은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안종범 수석부터 김 전 실장까지 모두 VIP뜻이라고 하는데... 책임을 모면하려는 건지, 정말인지는 진실이 곧 드러나겠네요.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최순실씨와 가깝다는 정황이 계속 나오고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씨는 삼남개발이라는 회사의 회장으로 기흥에 골프장도 소유할만큼 상당한 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모와 최순실, 차은택씨 등이 자주 골프를 쳤단 증언이 나왔습니다. 바로 골프멤버 중 하나인 차씨 측이 실토한 건데요.
김종민 / 차은택 변호인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가 운영하는 기흥CC에서 골프를 같이 쳤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골프를 자주 쳤던 시기가 바로 우 전 수석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된 2014년 5월 전후로 전해지고 있어,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이 장모와 최씨의 친분 덕분이라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 다음해엔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 승진을 하기도 했죠. 우 전 수석의 아내 이모씨도 최순실씨를 중심으로 각계 인사 8명이 모여 만든 비밀모임 '팔선녀' 멤버였다는 얘기까지 나오지 않앗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직 검찰 수사에서 확인된 얘기는 아니지만 그런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정황들 때문에 우병우씨가 최순실씨 추천으로 청와대에 입성해 민정수석자리까지 고속 승진했고, 우병우씨가 그에 대한 보답으로 민정수석으로 있는 동안 최씨의 '국정농단'을 비호했다는 의혹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최순실-김기춘-우병우-차은택'의 4각 커넥션, 수사 결과로 입증될까요?
[기자]
네, 지금까지 나온 정황은 이번 국정농단이 정권 실세였던 이들 4인방의 최소한 묵인이나 방조 없인 이뤄지기 힘들다는 겁니다. 유기적으로 협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도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에 대해 "필요할 경우 소환조사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입니다. 하지만 특검 출범을 앞둔 물리적 여건상 김기춘 우병우에 대한 본격 수사는 특검에 가서야 이뤄질 가능성도 큽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장용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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