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검찰수사관 사칭' 납치 미수범, 알보고니 친동생

등록 2016.12.07 20:35 / 수정 2016.12.07 20:42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서울 강남에선 한 괴한이 60대 남성을 납치하려다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범인을 잡고 보니, 피해자의 친동생이었습니다.

이 기막힌 사연을 박성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63살 안모씨의 차량을 막아선 건 지난달 23일 오전입니다. 자신을 검찰 수사관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구속영장까지 내밀며 안씨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소리쳤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안씨는 신분증을 요구했지만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또 일반적인 수사관과는 달리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손에는 삼단봉을 쥐고 있었습니다. 안씨가 차에서 내리지 않고 버티자 괴한은 삼단봉으로 차유리를 두드리며 압박했습니다.

목격자
"창문을 열어달라니 안 열리지... 쇠작대기로 차를 막 때렸는거라."

놀란 안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남성은 도주했습니다. 경찰이 괴한을 붙잡아 구속했는데, 알고 보니 피해자의 막내 동생 55살 안모씨였습니다.

조사 결과 안씨 형제는 약 30년 전까지 경상도 일대에서 섬유업으로 수천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한 방직회사 회장의 아들들이었습니다.

별세한 아버지로부터 수십억원씩 상속을 받았는데, 유산 다툼이 벌어지면서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형은 10년 동안 왕래가 없었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까지 가린 동생을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IMF때 (동생도) 여러가지 업체가 있었는데 다 망했다더라고요. 사업해서."

동생 안씨는 형에게 재산을 요구했지만 만나주지 않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박성제 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