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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페셜 앵커] "식용견, 굳이 입양 보내야겠습니까?"

등록 2016.12.07 21:00 / 수정 2016.12.0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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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정호 : 오늘의 스페셜 앵커, 샘 해밍턴 씨와 함께 합니다.

샘 해밍턴 : 안녕하세요? 한국 특파원 샘입니다.

윤정호 : 최근 기사 보니까 해밍턴 씨, 동물 실험을 하지 말자는 캠페인에 참여했던데요.

샘 해밍턴 : 네, 저도 강아지를 두 마리 키우고 있거든요, 동물이 존중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정혜전 : 이번엔 멀리까지 가서 강아지를 보고 오셨다고요?

샘 해밍턴 : 네. 강원도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기분이 썩 좋진 않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이곳은 강원도 원주에 있는 식용견 농장입니다. 식용견으로 사육된 이 개들은 다음 달 국제동물보호단체(HSI) 도움을 받아 구조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개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김나라 / HSI 캠페인 매니저
"전부 다 입양을 위해서 해외로 이동하기로 되어 있어요 미국이나 영국 쪽으로 이동할 예정이에요"

OECD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아이를 해외입양 보내는 나라, 한국이 이제는 ‘유기견 수출국’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샘 해밍턴
"배설물들 이렇게 있고 밥이나 물은 먹을 수 있겠어요?

김나라 / HSI 캠페인 매니저
"물과 음식물 쓰레기를 섞어서 주는 거죠 겨우 수분만 섭취하며 살고 있는데"

샘 해밍턴 
"이거 미용하는 게 또 만만치 않을 텐데요. 털이 막 엉켜서요."

농장주인
"농장 운영하는 게 안 좋다고 하니까 하지 말아야죠. (개를) 키우다가 갖다 주는 사람도 있고 여기다가 직접 (키우던 개를) 놓고 가는 사람도 있어요"

샘 해밍턴 
"진짜 화나요, 진짜로."

김나라 / HSI 캠페인 매니저
"이상적으로는 저희도 한국에서 이 개들이 다 입양을 가는 게 가장 좋죠 하지만 대부분이 식용 개가 따로 있고 반려용 개가 따로 있다고 나눠서 생각하세요"

지난해 충청도에 있는 한 농장의 식용견들 역시 구출되어 미국으로 갔는데요, 저도 그 구출 현장에 함께 있었습니다.

반려견과 식용견은 조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따르고, 가벼운 손길에도 좋아하는 모습은 보통의 반려견과 똑같았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개들은 지금쯤 행복해졌을까요?

데이비드 비텐바흐 / 식용견 입양인
"안녕하세요? 거긴 밤이죠?"

샘 해밍턴 
"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죠?"

데이비드 비텐바흐 / 식용견 입양인
"네, 여긴 아침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하게 기쁩니다."

샘 해밍턴 
"지금 현재 전부 몇 마리나 키우고 계세요?"

데이비드 비텐바흐 / 식용견 입양인
"3마리요. 저기 헤르미온느, 그리고 여기 루나, 그리고 레일라입니다. 모두 한국 식용견 농장에서 구출해 입양한 강아지들입니다. 저는 이 일이 마치 저의 의무인 것 같아요. 제 목표는 이들에게 최고의 삶, 환경을 제공해주는 겁니다."

개를 먹는 문화를 한순간에 바꾸기는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한국에도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적어도 이 구조된 식용견들을 수출하지 않고, 한국에서 키울 수는 없을까요?

아담 파라스칸돌라 / 동물보호 및 재난구조팀 이사
“어떤 용도로 키워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모든 개는 종류와 상관없이 사랑받는 가족의 일원,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식용견과 반려견 사이에 차이는 없는 거죠.“

식용견으로 키워졌다는 이유로 해외로 입양 보내지는 현실,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할까요. 한국 특파원 샘 해밍턴이었습니다.

"마마야 잘가~"

[앵커]
윤정호 : 해밍턴 씨도 국제동물보호단체, HSI 활동을 함께하고 있죠?

샘 해밍턴 : 네, 그런데 HSI나 제가 '한국에서 무조건 식용견 농장을 없애자‘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개를 먹는 문화를 당장 바꿀 수도 없고요. 대안을 찾아가고 있어요. 다녀온 농장 주인께는 적절한 보상을 해드렸고요, 다른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지원할 예정입니다. 대신 앞으로 식용견 농장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고 있습니다.

정혜전 : 네. 해밍턴 씨. 앞으로도 좋은 활동, 좋은 취재 기대하겠습니다.

샘 해밍턴 : 저는 다음 이 시간에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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