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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포커스] 소비자 3번 등치는 영화관의 상술

  • 등록: 2016.12.16 20:45

  • 수정: 2016.12.16 21:01

[앵커]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관 하면 대표적인 서민들의 문화생활인데, 이렇게나 가격이 올랐는지 몰랐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로 표값은 슬금슬금 올랐고, 팝콘값은 원가의 8배, 말 그대로 뻥튀기입니다. 광고는 또 왜 그리 긴지 이중삼중으로 돈 챙기는 극장들의 해도 너무한 상술을 판 포커스에서 해부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극장 매표소를 관찰카메라로 지켜봤습니다. 한 남녀가 표를 삽니다.

매표소 직원
"월부터 목요일까지 가격이랑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가격이랑 다르세요"

발길은 매점으로 향합니다. 팝콘 하나, 탄산 음료 두 잔 세트를 샀습니다. 총 3만 5백 원을 썼습니다. 부담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광현 / 공무원
"저같은 경우는 주말에 영화를 2편 볼 때도 있긴한데 한 번 볼 때마다 3만원 이렇게 써버리면 너무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영화관 3사는 지난 3월부터 이른바 차등요금제를 잇따라 도입했습니다.

금, 토, 일 주말 황금시간대 표값이 1000원씩 오르고, 대신 관객이 적은 평일 요금은 1000원 내렸습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부담이 더 늘었다고 합니다.

김현아 / 서울 신당동
"평일에는 자주 안 보는데 주말만 가격을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해서 올린다는 것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노리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안 좋은 것 같아요"

전수경/ 서울 당동
"영화를 볼 때 여가 생활을 할 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건데 이걸 너무 비싸게 하면 접근하기가 우선 어렵잖아요."

업계 1위인 CGV는 상영관 좌석까지 세 등급으로 나눴습니다. 화면이 잘 안 보이는 자리는 1000원 깎아주고, 잘 보이는 자리는 1000원 올려 받습니다.

그런데 살펴보니, 가격을 올린 '프라임존'이 전체 좌석의 절반 가까이 됩니다. 가격을 내린 이코노미존은 맨 앞 두 줄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상영관이 꽉 차지 않는 이상, 대부분 텅텅 비는 자리입니다.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마치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는 것 처럼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수익이 극장에게 돌아가면서 가격 인상을 위한 꼼수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올해 11월까지 극장 관객수는 지난해 대비 0.7%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극장 매출은 오히려 0.9% 증가했습니다.

7000원이던 영화 표 가격은 10년 만에 57% 급등했습니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의 2배 넘게 오른 겁니다. 영화관 매점도 소비자 지갑을 털어갑니다.

이 극장 매점에서 팝콘 115그램이 5천원, 콜라 1잔이 2천5백 원입니다. 이건 바로 옆 편의점에서 사온 건데요. 비슷한 양을 사는데. 팝콘 2000원 콜라 2000원입니다 극장 매점에서 사는 것의 거의 반 값입니다. 

영화관 팝콘의 원가는 613원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영화관들 모두 5000원에 팝니다. 짠 듯이 똑같습니다.

박지현 / 서울 신사동
"거의 밥값 이상 내고 먹는 것이라서 팝콘 때문에 그냥 영화말고 딴데 밥 먹으러 가자 이런 적도 있고..그 비용이 엄청나긴 하죠"

비싸진 표값, 부풀려진 팝콘값을 치르고, 상영 시간에 맞춰 자리에 앉으면. 영화 대신 광고가 상영됩니다. 1분,,, 2분,,,5분,,, 총 10분. 소비자가 빼았긴 시간의 대가로, 영화관은 기업들에게서 광고비를 챙깁니다.

조세일 /서울 신사동
"10분 동안 광고를 봤으니 광고에 대한 단가를 내려주시든가 아니면 광고를 안 보여주든가 선택해주시면 좋을텐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빅 3 영화관의 티켓 가격 꼼수 인상과 담합, 팝콘 가격 폭리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판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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