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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정남] 독감 옮기는 '감기구름'을 아시나요?

등록 2017.01.10 20:55 / 수정 2017.01.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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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점심시간입니다. 후배와 함께 오붓하게 김치찌개를 먹고 있는데요. 감기 환자와 음식을 함께 먹으면, 정말 감기에 걸릴까요? 우선 감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해봤습니다.

시민들에게 세 개의 질문을 던져봤는데요. 100여명의 시민들 중 상당수가 음식과 키스를 통해 감기가 옮는다고 답했고요. 절반은 체온이 떨어지면 감기에 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살면서 평생 300번 이상 걸린다고 하는 '인류의 질환' 감기. 과연 진실은 뭘까요? 

[앵커]
키스나 음식을 통한 감기 감염은 감기 바이러스가 사람의 침 속에 있느냐가 관건인 거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감기 바이러스는 사람의 침속에 생존하기가 어렵습니다. 생물도 미생물도 아닌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인데요. 실제로 감기환자의 침에선 바이러스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영국 카디프 대학의 한 교수는요, "키스를 하다가 심한 기침을 하거나 콧물이 침에 섞이지 않는 이상 키스로 감기가 옮지 않는다"고 말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체온이 떨어지면 감기에 걸린다는 것도 속설인가요?

[기자]
체온 역시 감기 전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습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지예 /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체온이 낮아졌을 때 면역체계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그런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성이 조금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나갔다고 해서 바로 감기가 걸리느냐 그건 아닙니다"

[앵커]
손을 통해서 전염이 된다는 말도 있잖아요?

[기자]
감기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코나 눈 등을 비비면서 전염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눈을 통해서도 감염이 된다고요?

[기자]
감기가 전염되는 과정을 보면요. 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코나 폐의 세포에 붙어서 세포벽을 뚫고 활성화 될 때, 우리가 '감기에 걸렸다'라고 말하는데요. 눈과 코는 연결이 돼있잖아요? 눈을 통해 들어온 바이러스 역시 실상은 코로 내려와서 감염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건 호흡을 통한 감염입니다. 혹시 '감기구름'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앵커]
처음 들어보는데요.

[기자]
감기가 전염이 되는 과정을 물리학적으로 규명한, MIT대학의 한 교수가 내놓은 연구결과입니다. 재채기를 하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인데요. 저 초록색 선은 침방울입니다. 수증기처럼 보이는 저 빨간색 기체가 바로 미세한 침방울로 구성된 '감기구름'입니다. 재채기를 하는 순간 우리 입 주변엔 난류가 생기는 동시에 저런 침방울 구름이 생겨나는데요. 침방울 구름 속에는 폐 속에서 넘어온 점액, 즉 감기 바이러스가 섞여 있습니다. 감기구름이라고 부르는 이유인데요. 감기구름은 최대 10분까지 공기 중에 떠다닌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사무실 한 가운데에서 누군가가 재채기를 하면, 감기바이러스 덩어리가 10분간 떠다니는 거죠. 감기구름은 호흡을 통해 폐로 직접 흡수하기 때문에, 감기에 전염될 확률도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독감 역시 바이러스 종류만 다를 뿐, 감기와 전염 경로가 동일하기 때문에, 실내에 독감구름이 떠다닐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정리해드리자면요. 첫째. 감기구름을 막을 겸, 감기 환자분은 꼭 마스크를 착용하시고요. 둘째. 눈을 통해서도 감기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손을 씻으시고요. 마지막으로 잠들기 전에 꼭 한 번은, 코 풀기와 코 세척을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진정남.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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