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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거침 없는 최순실…달라진 변론 전략

등록 2017.01.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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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씨가 어제는 헌법재판소 오늘은 법원에 출석했는데, 당당하다 못해 뻔뻔할 정도로 공격적인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부 법조팀 채현식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순실씨의 진술을 직접 보고 들었는데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 재판에 나온 최순실씨는 당당한 목소리로 의견을 말했습니다. 변호인과 대화할 때 얼굴에 웃음을 띤 모습도 보였는데요. 이런 태도 변화는 어제부터 나타났습니다. 최씨는 어제 헌재에 증인으로 나왔을 때도 "거침이 없다"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헌법재판소에서는 증인 신분이어서 위축되지 않으려고 하는 걸로 생각했는데 오늘도 같은 태도를 유지한 채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어제 헌재에서 문체부 예산 집행에 관여했냐는 질문을 받자, 최씨는 "왜 나한테 묻냐. 내가 관여했다는 증거를 구체적을 대보라"며 쏘아붙였습니다. 또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다"거나 "힘들다"면서 휴정을 요구해서 박한철 헌재소장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순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이렇지 않았던거 같은데 많이 달라진거죠?

[기자]
지난해 10월 최씨가 검찰 청사에 나오면서 얼굴을 가린채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했던 장면을 기억하실텐데요. 이후 법정에 출석할 때도 고개를 숙이거나 얼굴을 가리는 등 위축된 모습이었습니다. 재판장이 직업을 물을 때도 작은 목소리로 "임대업"이라고 속삭였는데 어제와 오늘은 "개인사업을 하다가 지금은 작게 임대업을 하고 있다"며 또박또박 답을 했습니다.

[앵커]
갑자기 심경의 변화가 생긴 건가요? 태도가 바뀐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기자]
우선, 구치소 생활과 익숙해지면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수사 상황에 검찰의 재판 전략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그동앙 법정에 출석은 했지만 공개재판에서 장시간 진술할 기회가 없었는데, 어제 5시간 넘게 진술하면서 본색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최씨의 변론 전략도 달라진 게 있겠네요?

[기자]
네, "아니다",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검찰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모르쇠 전략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부인하는 전략으로만 가선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미 검찰 수사로 사실관계들이 드러났고 그래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되기 때문인데요. 어제는 고영태씨와 차은택씨 등이 일을 망쳐놓고 뒤집어 씌우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어제 최씨는 각종 사업에 관여한 바는 없지만 들어서 알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많이 했는데, 본인 책임은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오늘도 장시호씨의 동계스포츠센터는 금메달 유망주를 육성하려는 좋은 뜻으로 알고 도와준 것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선의로 했는데 측근을 관리하지 못했다"는 대통령의 방어 전략과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앵커]
최씨가 5시간 넘게 진술을 했는데 직접 들어본 사람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최씨는 본인이 능력이 없어서 이런 큰 일을 벌일 만한 인물이 못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을 대가로 삼성으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냈는지를 놓고 "관련 지식이 없어서 지금 시켜도 못한다"는 답변을 했는데요. 지켜본 사람들의 평가는 좀 다릅니다. 살짝 말을 돌려서 질문하면, 즉시 "유도신문에 답하지 않겠다"면서 되받아쳤고 비슷한 질문이 나오면 "아까 했던 질문"이라고 바로바로 지적을 해냈습니다. 어제 재판을 지켜본 국회 소추위원단 소속 의원 한 분은 "두뇌 회전과 순발력이 대단하다"면서 "대통령을 충분히 쥐고 흔들 수 있었겠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채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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