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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정남] 남자기자, '24시간 임신체험' 직접 해보니…

등록 2017.01.17 20:47 / 수정 2017.01.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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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정남, 오늘은 뭘 입고 나오신 거에요?

[기자]
네. 바로 임신체험복입니다. 만삭일 때 보통 늘어나는 체중인, 10kg짜리 체험복인데요. 저출산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죠. 정부 정책도 정말 중요하겠지만, 우리 산모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 역시 중요하다고 보고요. 진정남이 직접 24시간동안 임신부 체험을 해봤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예비맘을 가정해, 출근길부터 체험을 해봤습니다. 아침부터 문제가 생겼는데요.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신던 양말 하나도 신기가 어려웠습니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봤는데요. 10kg의 무게에 시간이 흐를 수록 몸이 빠르게 지쳐갔습니다. 

"달리는 지하철에 선 채로 10분 정도 이동 중인데요.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지하철을 내려 계단을 올라야 했는데요. 첩첩산중이었습니다. 

"평소에 별 무리 없이 올라왔던 계단도 굉장히 힘에 부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했는데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사무실 책상에서도 저렇게 튀어 나온 배 때문에 불편했고요. 물건 하나 꺼내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자. 이제 귀가를 해서 집안일을 시작합니다. 치워야 하는 물건들이 모두 저렇게 바닥에 있다보니, 허리를 한 번 굽힐 때마다 천근만근이었습니다. 특히 가장 힘들었던 건 설거지였는데요. 

허리를 굽힌 상태로 설거지를 하다보니, 임신체험복의 하중을 저렇게 허리가 온전히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번 체험의 하이라이트, 취침 시간입니다. 하늘을 보고 눕자니 배가 짓눌려서 숨을 쉬기 어렵고, 옆으로 누우니 허리가 정말 아파서,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24시간의 임신부 체험. 제 몸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전문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신체 균형과 근육 피로도 등. 체험 전후 신체 변화를 측정해봤는데요. 결과는 어떨까요.

홍정기 / 차의과학대학교 스포츠의학대학원장
"근육 피로도가 3배 정도 증가한 거죠. 운동선수들이 고강도로 운동한 다음날 느끼는 피로도를 느낀 건데, 임산부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사실 피로도는 더 클 수 있다"

실제로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신체 균형이 많이 무너지는데요. 가만히 두면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홍정기 / 차의과학대학교 스포츠의학대학원장
"출산과 함께 다시 몸을 회복할 수 있는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의 배려. 정신적인 후원과 배려가 가족구성원들로부터 잘 제공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자. 이번엔 일반 남성들에게도 체험복을 입혀봤는데요.

체험남1
"버스가 급정차나 급출발 하는 경우에 무게 중심을 잡기가 어려워서 정말 서있기 어려웠어요. 임신부 보면 무조건 자리를 양보해드려야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외국인 체험남도 보이죠.

체험남2
"Terribly heavy~"

체험남3
"우리 아내, 고생이 많네요."

남편분들의 보다 진정성 있는 배려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신윤희 / 송파구청 건강증진과
"임신을 하면 부인은 정서적,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늘어나기 때문에, 남편은 '부인을 도와준다'는 생각보다는 그 힘든 부분을 '함께 헤쳐 나가야된다'는 생각으로 함께 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진정남 고생한 거 보니까 슬프면서도 웃음이 나는데, 어땠어요?

[기자]
딱 하루 체험했는데도 이튿날 목에 담이 걸려서, 정말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체험한 건 정말 극히 일부입니다. 방광염 등 생리적인 어려움이나, 호르몬 문제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있고요. 특히 임신 7개월 미만인 경우엔 겉보기에 배가 많이 나와보이지 않아서, 대중교통 이용시 자리를 양보 받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사회구성원들과 가족들의 보다 많은 배려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진정남, 고생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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