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제기에 적극 대응했습니다. 특히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당시 쓴 일기까지 공개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반 전 총장은 당시 일정표와 사진자료도 함께 내놓으면서 한점 의혹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경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측이 공개한 반 전 총장의 일기장입니다. 23만 달러 수수 의혹 당일인 2005년 5월 3일.
당시 외교부 행사에 참석한 박연차 전 회장에 대해 “태도가 불손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박연차 전 회장의 이름은 공란입니다.
박민식 / 전 의원(반기문측 법률 특보)
"빈칸이예요. 지운게 아니라. 뭐냐면, 일기를 쓰다가 사람 이름을 몰랐던 거예요.... 20만불을 준 사람한테 일기를 쓰면서 혹평을 한다는 것이 일반 사람 상식에 맞는지."
이름도 몰랐던 사람에게 돈을 받았겠냐는 겁니다. 반 전 총장 측은 당시의 일정표와 일몰 무렵 찍힌 참석자의 손목시계 사진 등도 공개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7시 직전에 박 전 회장은 7시30분 이후 도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반 전 총장과 만찬 전에 만날 수 없었다는 겁니다.
박민식 / 전 의원(반기문측 법률 특보)
“반기문 장관의 행적이 6시에는 거기에 있을 수 없다, 박연차 회장도 6시에 공관에 있을 수 없고, 7시 30분 이후에 도착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박연차 회장이 금품을 줬다는 진술,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에 반 전 총장의 이름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리스트를 가져오라"고 반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대변인은 "정황 증거만 나열했을 뿐"이라며, "법적 대응을 통해 진위 여부를 가리면 된다"고 했습니다.
TV조선 김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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