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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페셜 앵커] 재활 '골든 타임' 놓치는 한국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등록 2017.01.25 20:51 / 수정 2017.01.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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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정호 : '한국특파원' 샘 해밍턴씨와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잠시 후에는 오늘, 야심차게 대선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의 만남도 기다리고 있는데요.

정혜전 : 먼저, 샘 해밍턴씨를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샘 해밍턴 : 저도 그렇고,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 부러워 하는 점이 있습니다. 수준 높은 의료 시스템인데요, 그런데 장애를 지닌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에겐 한국이 꼭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함께 소정이 사연부터 들어보시죠.

[리포트]
6살 소정이는 날 때부터 강직성 뇌성마비와 발달지연을 앓고 있습니다.

홍지연 /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의사
"양하지 마비증상 경직으로 다리가 뻣뻣해지는 증상이 있습니다."

소정이 꿈은 가수, 제일 좋아하는 아이돌은 IOI입니다.

(소정이도 가수 되고 싶은 거죠?) "네"

우진희 / 이소정양 어머니
"소정이는 첫 한 달은 유치원을 다녔던 애라 친구들 보고 싶다고 그러는데, 아빠가 '소정이가 더 예쁘게 걷기 위해서 재활 치료 하는 거다'고 한 뒤 병원 생활 한 달 두 달, 지나니까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세 명 자녀 중에 소정이가 제일 밝아요. 오빠도 있고, 동생도 있지만… 다리만 안 그랬다면…"

그나마 입원해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금은 다행입니다.

우진희 / 이소정양 어머니
"다른 대학병원도 입원 같은 경우 3개월은 기본적으로 기다리라고 하고 대학병원이다보니까 입원기간이 더 짧아요. 최대 28일이고."

한국에 장애 어린이는 모두 30만 명 정도. 그런데 어린이 전용 재활병원은 이곳 한 곳뿐입니다.

백경학 /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병원에서 치료를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의료보험 수가가 너무 낮기 때문에…. 장애 아동을 치료하는 병원에 대한 별도의 지원책에 대해 공공의료가 확산된다고 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 장애아동이 치료 받을 수 있는 그런 병원은 없어질 것"

치료를 제때 받기 어렵고, 입원은 길어지면 2~3년이나 기다려야 됩니다.

호주는 어린이 재활병원 시설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호주 어린이 재활병원을 방문했던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한국 현실에 충격을 받고,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에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죠. 이런 곳이 일본에는 202곳, 독일에는 140군데에 이릅니다. 특히 일본은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고 병원비 부담도 거의 없습니다.

한국에선 보호자 부담까지 심각합니다. 치료를 위해 이민을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취재 중에 어린이 재활병원 기부금 마련에 앞장서고 있는 가수 션씨가 꼭 할 말이 있다면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션 / 가수
"우리나라 아이들이 재활치료를 받으려면 한 2년 정도대기해야 재활치료 받기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치료가 너무 늦으면 재활치료가 어려워져서 어쩌면 평생 갖고 살 수밖에 없게 되니까 적절한 시기에 재활 치료를 잘 받을 수 있게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한국이 진짜 '의료 강국'이 되려고 한다면 어린이 재활병원에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한국특파원 샘 해밍턴이었습니다.

[앵커]
정혜전 :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이 한 곳 밖에 없다는 건 사회적으로도 정말 큰 손실인 것 같아요.

샘 해밍턴 :  제때, 충분히 치료를 받는다면 최대한 비장애인 수준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때를 놓치면 평생 중증 장애를 안고 살게 되고 사회가 떠안을 부담은 훨씬 커지게 되겠죠. 어린이들이 걱정 없이 꿈을 꿀 수 있는 사회야 말로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정호 : 오늘도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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