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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정남] '발암물질 범벅' 스테인리스 냄비, 세척법은?

등록 2017.02.0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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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안가영 / 제보자
"안녕하세요 청주에 사는 가정주부입니다. 스테인리스 냄비를 사면 기름으로 꼭 닦아줘야 한다고 하던데. 그 말이 사실인가요. 그리고 까맣게 묻어나오는 것의 성분은 뭔지 궁금해요. 진정남이 알려주세요"

스테인리스 제품을 구입해서 실험실을 찾아가봤습니다. 스테인리스 제품을 구입해서 실험실을 찾아가봤습니다. 우선 증류수와 세제로 제품을 닦아 봤는데요. 아무 것도 묻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식용유를 이용해 닦아보겠습니다. 겉보기에 깨끗해 보였던 스테인리스 제품에서 이렇게 불쾌해 보이는 검은색 물질이 검출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 검은색 물질의 정체를 알아보기 위해서,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정체가 뭘까요?

강상욱 / 상명대학교 화학과 교수
"저희가 분석해본 결과, 이 검은색 물질은 탄화규소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탄화규소는 2A 등급, 즉 인체발암성 예측 및 추정 물질로 알려져있는만큼 가급적 섭취할 가능성을 줄이는 게 바람직 하겠습니다"

안전보건공단에서 제공하고 있는 유해·위험 화학물질 정보입니다. 실리콘카바이드라고 돼있죠. 앞서 실험에서 발견된 탄화규소의 영문명인데요. '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적혀있죠. 이 물질의 근처에서는 음식물 섭취와 흡연도 금지할 만큼, 접촉을 피해야 하는 위험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발암물질이 도대체 왜 스테인리스 제품에 묻어있는 거에요?

[기자]
탄화규소는 단단하기, 즉 경도가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높습니다. 그래서 다른 금속을 깎는 연마제로도 많이 쓰이거든요. 스테인리스제품의 광택을 내는데 이 물질이 쓰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럼 연마제, 그러니까 발암물질이 묻은 채로 그냥 출시한다는 거잖아요. 이거 큰 문제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얼마나 많은 스테인리스 제품들에 연마제가 묻어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저희가 조사를 해봤습니다. 주방용품 전문점들을 돌아다니면서 스테인리스 제품을 종류별로 구매해봤습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스테인리스제품들을 모아봤습니다. 과연 이 제품들에 연마제가 얼마나 숨어있을지 지금부터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테인리스 제품 8개를 식용유를 이용해 꼼꼼하게 닦아봤는데요. 모두 음식과 직접 닿는 제품들이었습니다. 결과가 어떨까요.

두 개 제품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연마제 성분이 눈에 띄게 묻어나왔습니다. 심지어 아기수저에서도 검출이 됐는데요. 자. 이쯤 되면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서 그대로 쓰면 절대 안되겠죠.

그래서 제거법을 알아봤습니다. 우선 식용유로 닦아낸 뒤에,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써서 한 번 더 닦아봤는데요. 결과가 어떨까요. 실패입니다.

딱 알려진 제거법이 없는 관계로 저희도 시행착오를 여러 번 거쳐야 했습니다. 이번엔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섞은 용액을 15분 정도 끓인 뒤에, 다시 한 번 더 세제로 닦아내봤습니다. 또 다시 한 번 연마제가 검출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안 나왔습니다! 안 나왔어요.

정리해드리면요. 첫째. 식용유를 이용해서 검은색 연마제가 안 묻어나오는 수준까지 닦아 내신 뒤에, 둘째. 식초와 베이킹소다로 15분정도 끓이시고요. 마지막으로 세제로 한 번 더 닦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기업들이 제품을 출시할 때 연마제를 제거 하고 출시를 하면 되는 거잖아요.

[기자]
저희가 알아본 바로는 그런 의무 규정은 없었습니다. 단지 일부 제품 포장에 한 번 닦아내고 쓰라는 안내문구 정도 붙어있는 게 전부였습니다. 국제암연구소의 발암물질 규정과, 또 인체노출 기준까지 있는 화학물질이라면,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진정남 코너는 시청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댓글도 좋고요 제보 메일과 문자도 있으니까요. 살면서 한 번쯤 궁금하셨던 것들. 모두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진정남이 달려가겠습니다.

[앵커]
진정남.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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