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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TV조선 특종] 김정남, 말레이시아에서 北 여성 2명에게 피살

등록 2017.02.14 20:38 / 수정 2017.02.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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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 시작 때 전해드린 대로 김정은의 이복형이자 한때 김정일의 후계자로 꼽혔던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여성 요원 2명에게 피살당했습니다. 김정남은 2010년 베이징에서도 암살 위기를 겪었는데, 김정은이 잠재적 경쟁자인 이복형을 암살하도록 지시한 것이란 관측이 유력합니다. 저희 TV조선의 특종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김정남 피살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했습니다. 청와대는 아직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열지는 않았지만 NSC 개최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외교부는 오늘 윤병세 장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엄성섭 기자가 다시 한번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김정남이 어제 오전 9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2명의 여성에게 독침을 맞고 살해당했습니다. 용의자 여성 2명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장남으로 한때 후계자로 꼽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복동생인 김정은이 집권한 뒤로는 북한에 돌아가지 못한 채 해외를 전전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내연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싱가폴과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용의자를 북한 여성 요원으로 보고 추적 중입니다.

우리 정부도 현지 공관을 통해 보고를 받고 피살 경위를 파악 조사 중입니다. 김정남은 지난 2010년에도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의 암살공작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이 잠재적 경쟁자를 없애기 위해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관측이 유력했습니다.

김정일은 과거 자신의 후계를 놓고 김정남, 김정은 두 이복형제를 저울질했습니다. 개혁개방을 주장한 김정남이 경쟁에서 밀렸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어린 김정은보다 김정남이 적합하다는 기류도 적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김정남을 김정은의 대안으로 여겨 보호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김정은에게 김정남은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됐을 겁니다. 김정남은 2011년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도 김정은이 두려워 아버지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2013년 보호막이었던 장성택이 처형되자 신변 위협을 느낀 김정남이 망명할 것이란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김정은이 결국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이복형을 암살하는 걸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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