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9년전 한 번, 올해 두 번, 총 세 번의 특검 조사를 받았습니다. 모두 경영권 승계와 얽혀있었단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은 구속을 면했지만, 세 번째는 달랐습니다. 진실은 구속 상태에서 받게 될 재판에서 가려집니다.
판 포커스, 이 부회장의 구치소 가는 길입니다.
[리포트]
9년전, 2월의 마지막날,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특검에 불려나옵니다.
이재용 / 당시 삼성전자 전무 (2008.2.28)
"저와 삼성에 대해 많은 걱정과 기대를 하고 있는 점을 잘 듣고 있습니다. 성실히 답변하겠습니다"
14시간 조사 뒤에도 이 전무는 여유를 잃지 않았습니다.
이재용 / 당시 삼성전자 전무
"저 때문에 늦게까지 수고하셨습니다"
당시 조준웅 특검은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을 수사했습니다.
특검은 편법 승계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 전무는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조준웅 / 특별검사 (2008.4.17)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장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이는 한편 피의자들의 신분 등을 감안할 때 재판과정에서의 도주 위험도 없다고 할 것입니다."
또 다시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입니다. 이제 부회장이 된 이재용, 국회 청문회 증인석에 앉았습니다. 최순실에게 뇌물을 주고, 승계 작업에서 정부의 편의를 얻었는지가 쟁점. 이 부회장은 몸을 바짝 낮췄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작년 12월 청문회)
"송구스럽지만… 송구스럽지만… 의원님 송구스럽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린 것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9년만에 다시 특검에 불려나올 때는 정유라에게 말 세 마리를 사준 삼성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삼마전자로 개명하라!"
이 부회장은 또 한 번 사과합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달 12일)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1시간 구치소에서 피말리는 하루를 보냈을 이재용 부회장, 영장이 기각돼 구속을 면했습니다. 재계에서는 혐의를 소명할 명확한 증거도 없고 더욱이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는데, 무작정 재벌 총수를 구속하는 건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한 달 만에 다시 특검에 불려나옵니다. 입을 굳게 다물던 이 부회장이 딱 한마디 합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13일)
"오늘도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심껏 말씀드리겠습니다"
판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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