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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구직 글 올려보니…성매매에서 대포통장까지 '불법 알바 가득'

등록 2017.02.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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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데요. 구직이 간절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불법적인 일자리를 제안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합니다. 취재진이 직접 구직글을 인터넷에 올려보니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차순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의 한 빌딩. 구직글을 인터넷에 올린 뒤 커피숍 직원을 구한다는 문자를 받고 찾아간 곳입니다.

3층으로 올라가자 잠금장치가 달린 철제 문이 나오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방마다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대낮인데도 앳된 얼굴의 여성이 담배를 피며 대기하고 있습니다. 업주를 실제로 만나자 커피숍 직원이 아니라 퇴폐카페에서 일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퇴폐카페 업자
"뭐 손 잡거나, 포옹을 한다든 다리나 힙 터치 이런 게 있고요. 괜찮아요?"

직원을 구한다는 또 다른 업자, 모텔에서 면접을 보자며 문자로 100만원을 제시합니다.

성매매 업자
"면접이 일 하시는 거랑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시니까. 위로 차원도 있고…"

취재진이 국내 유명 구인사이트에 20대 여성이라며 이력서와 함께 '열심히 일하겠다'는 글을 올린 뒤 받은 연락들이었습니다.

신분증과 금융정보 모두를 먼저 보내라고 요구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일을 하지 않아도 고소득이 보장된다고 유혹하는 이른바 통장대여 아르바이트입니다.

통장대여 아르바이트 피해자
"보안업체다보니까 보안카드를 위해서 통장의 카드와 비밀번호를 요구해서 이상하게 생각되서…"

사흘 동안 12개 업체가 문자메시지와 SNS로 취재진에게 연락했는데, 절반에 가까운 5곳이 성매매나 대포통장 알선 등 불법 아르바이트였습니다.

구인사이트 관계자
"정직한 업체로 했다가, 나중에 몰래 이렇게 싹 바꿔서 불법 채용 공고로 바꾸는 경우도 있거든요."

구직난에 아르바이트라도 구하려는 젊은이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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